실적 부족하자 추가 기회 주고, 그래도 안 되자 중복평가까지
  •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조직본부장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공항공사가 성적 조작을 통해 부적격 업체에 김포공항의 소방구조업무 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조직본부장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공항공사가 성적 조작을 통해 부적격 업체에 김포공항의 소방구조업무 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조직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윤석 의원(전남 무안·신안)이 한국공항공사가 성적 조작을 통해 부적격 업체에 업무를 위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윤석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한국공항공사가 75억 원에 달하는 김포공항 소방구조업무 용역을 부적격업체에 위탁했다"며 "올해 1월 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특정 업체의 성적을 임의로 올려 낙찰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윤석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소방구조업무 용역계약과 관련한 적격업체 평가 과정에서 A업체가 제출한 실적이 부족하자, 규정을 위반해 추가 실적 자료를 제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했다.

    또, 한 건의 실적을 유사용역 실적과 동등 이상의 실적으로 중복 평가하는 방식으로 당초 82.65점이었던 점수를 86.15점으로 끌어올렸다.

    A업체는 본래 종팝평점 기준 점수인 85점에 미달돼 탈락했어야 했으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 부당하게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올해 초 감사 과정에서 적발돼, 감사원은 한국공항공사 담당 팀장을 문책하고 A업체와 계약을 해지할 것 및 입찰참가자격제한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윤석 의원실에서 확인한 결과, 한국공항공사는 해당 인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아직도 하지 않았으며, A업체는 그대로 김포공항의 소방구조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의원은 "공항내 소방구조업무는 유사시 사람의 생명과 주요 시설물을 보호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라며 "만연한 안전불감증 때문에 한국공항공사가 부적절한 계약을 한 것으로 보며, 철저한 재발 방지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