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RFA, AFP 등 전해…가옥 1,000여 채 무너지고 40여 명 사망
  •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내린 비로 북한 나선시에는 큰 홍수가 났다고 한다. ⓒ채널 Y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내린 비로 북한 나선시에는 큰 홍수가 났다고 한다. ⓒ채널 Y 관련보도 화면캡쳐


    김정은의 도발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팽팽했던 시기, 북한 북동부 국경 지대에서는 태풍 ‘고니’ 때문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AFP 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국제적십자사(IFRC)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들에 북한의 홍수 상황을 전한 국제적십자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북한 북동부 국경지대는 태풍 ‘고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태풍 ‘고니’가 쏟아낸 비로 홍수가 일어나 가옥 153채가 붕괴되고 849채가 파손됐으며, 4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재민 수만 1만 1,000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나진선봉특별경제지구가 있는 나선시에서는 ‘나선국제상품전시회’에 참석했던 외국인 500여 명이 고립된 상태라고 한다. 대부분 중국 기업인이라고 한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가옥 파괴 피해를 입은 세대가 5,240세대이며, 기관, 기업소, 학교 등 99곳의 공공건물, 철교와 철길 51개, 125정보(123만 7,500㎡)의 농경지가 완전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북한에서 홍수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국제적십자사는 북한 적십자 직원 80명을 급파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구조작업을 지원하는 한편 이재민들에게 의류, 식수, 텐트, 방수포 등의 구호품을 지급했다고 한다.

    북한의 나선 지구에서 외국인까지 고립될 정도의 홍수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2일부터 23일 사이 이 지역에 내린 비는 250mm 가량으로 한국이나 다른 나라 같으면 홍수가 일어날 정도의 폭우는 아니었다.

    이는 북한의 수자원 관리 수준과 재난재해 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편 일부 소식통은 중국으로 가는 선봉 원정세관과 선봉 사이의 다리, 러시아로 가는 철교가 붕괴돼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