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당의 원흉 결사옹위하다가는 20대 총선서 국민 철퇴 맞을 터
  • 망당의 원흉 한명숙 전 대표가 2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결백을 강변하고 있다. 옆에 시립하고 있는 인물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망당의 원흉 한명숙 전 대표가 20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결백을 강변하고 있다. 옆에 시립하고 있는 인물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나 할까, 당을 망치고 나라를 망친 원흉이 마침내 제 있을 곳으로 들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 망당(亡黨)의 원흉(元兇), 한명숙 전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권을 장악한 것을 기화 삼아 지역구는 공천 학살해 자기 계파인 친노(親盧·친노무현)의 수중으로 떨궜다. 비례대표 공천에는 운동권을 잔뜩 내리꽂았다.

    당을 완전히 장악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결과 당은 완전히 국민과 유리된 '친노, 그들만의 운동권 써클'로 전락해 버렸다. '결코 질 수 없는 선거'라던 19대 총선을 말아먹고, 그 여세를 몰아 대선에까지 패배해 버렸다.

    총선·대선을 앞두고 당을 불임정당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당에 꽂아넣은 대못질은 3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항상 상대 정당인 새누리당의 절반 정도에 머무는 절름발이 정당이 된 것은 오롯이 한명숙 전 대표의 탓이리라.

    작게는 자신이 소속된 정당을 망치고, 크게는 나라의 양당 정치를 무너뜨리고 1.5당 체제를 만들어 버렸으니 실로 망당의 원흉이고, 만세(萬世)의 국적(國敵)이다.

    이런 그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의 최종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지난 24일 구치소로 들어갔다. 당을 마치고 나라를 망친 원흉의 말로를 돌비석에 새겨 비각(碑閣)을 세우고 후세에 엄히 경계하게끔 교훈으로 삼아도 부족할 판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유죄 확정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한 이동학 혁신위원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을 공개 사과하고 있다. ⓒ이동학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유죄 확정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을 한 이동학 혁신위원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을 공개 사과하고 있다. ⓒ이동학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처

    그런데 이게 왠 일일까.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자신들의 당을 망친 원흉이 구치소로 들어가는 길에 몰려들어 '한명숙 무죄' 따위의 헛된 구호를 어지러이 외쳤다고 한다. 한명숙 전 대표도 당당하게 고개를 쳐들고 ENG(방송카메라) 앞에서 멘트까지 남긴 채 구치소로 향했다고 하니, 마치 시계가 돈 받을 때로 되돌아가 아직도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국무총리 자리에 있기라도 한 것인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형 살러 구치소로 들어가는 자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물럿거라'를 외치고, 그 자신도 마치 아직 국무총리이기라도 한 양 당당하게 행동했다는 작태를 보니 문득 광해군일기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이런 죄를 진 자는 수레에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고 생살을 씹어먹어도 화가 풀리지 않을 것인데, 감히 구종배를 거느리고 도로에서 벽제하는 등 마치 재상과 같이 행동하고 있으므로, 온 국민들이 모두 분하게 여기고 있다.

    臣焉而有此罪名 則轘其身猶不快 食其肉亦不厭, 而渠敢乘軺率丘 辟除道路 有若尋常宰相, 國人之所共憤者也

    - 광해군일기 광해군10년 윤4월 29일


    온 나라 사람들이 분하게 여기고 있는데 이러한 시선에는 아랑곳 없이, 그들끼리 모여 구치소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까지 불러제끼며 벌인 추태에 한 마디 하는 사람이 없어서야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마침내 새정치연합의 최연소 혁신위원인 이동학 위원이 지난 21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한마디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동학 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청와대와 정권의 의지에 따라 검찰 수사가 표적을 정해 이뤄질 수는 있지만 법원 판결까지 몰아세워서는 안된다"며 "정권이 검찰을 통해 '신공안정국'을 조성한다고 충분히 비판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의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명숙 전 대표의 판결에서 3억 원 수수 부분과 동생 분이 1억 원 수표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달리 반박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부분은 전원합의체 판결에서도 13명의 대법관 전원이 유죄로 판시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불법 정치자금으로 수수한 9억 원 중 나머지 6억 원은 대법관 8대5로 다수 의견은 역시 유죄).

  •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전 대표의 유죄 확정 판결을 존중하자고 했다가 이를 공개 사과해야 했던 이동학 혁신위원의 사과문 밑에 국민들의 응원글들이 달리고 있다. ⓒ이동학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처
    ▲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전 대표의 유죄 확정 판결을 존중하자고 했다가 이를 공개 사과해야 했던 이동학 혁신위원의 사과문 밑에 국민들의 응원글들이 달리고 있다. ⓒ이동학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처

    19대 총선 공천 때 최소한의 눈치도 보지 않고 친노를 일방적으로 내리꽂은 탓으로 당에 한명숙 전 대표를 결사옹위하는 골수 친노가 사방에 포진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의기로운 발언이다. "법원 판결을 존중하자"는 당연한 말을 용기 있는 발언으로 만들 정도로 한명숙 전 대표는 당을 망쳐놨던 것이다.

    국민의 지지를 잃고 표류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을 바로 세우고 선거에서 다시금 국민의 선택을 받게끔 하는 이른바 '혁신'은 '법원 판결 존중'이라는 당연한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인데, 하필 최연소 혁신위원 만이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26일 "이동학 위원은 본래부터 이른바 '반골 기질'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동학 위원은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해 와서 모 대학 체대에 진학했는데, 부당한 가격에 강매되는 단체티를 못 맞추겠다고 하고, 체대의 뿌리깊은 악습인 집단구타와 단체기합도 거부했다고 한다"며 "본래부터 집단 패권에 맞서는 용기를 가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몇몇 매체에서 새정치연합 이동학 혁신위원을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과 비교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아주 적절한 비유는 아니겠지만, 적어도 이른바 '반골 기질'이 있는 점에서는 일치하는 셈이다.

    이준석 전 위원장도 최근 출연한 TVN의 인기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에서 다수 출연자가 가담한 연합에 합류만 하면 무조건 생존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나는 다수연합이 너무 꼴 보기 싫다"며 굳이 소수자의 길을 택하곤 하는 모습을 보였다.

  •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지난 6월 27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 1화에서 다수연합을 향해 일갈하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쳐
    ▲ 새누리당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지난 6월 27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 그랜드파이널 1화에서 다수연합을 향해 일갈하고 있다. ⓒTVN 방송화면 캡쳐

    문제는 한명숙 전 대표가 망쳐놓은 이 당이, 최연소 혁신위원의 의로운 발언조차 용납하지 못할 정도로 타락했다는 것이다.

    이동학 혁신위원의 일침조차 실은 한명숙 전 대표가 구치소로 들어가는 기이한 광경을 지켜 본 국민들의 분한 심정을 모두 대변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판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침에 친노 무리들이 제 발이 저렸음일까.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무슨 압력을 넣었는지는 알 수 없으되, 이동학 혁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보도된지 불과 닷새 만인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이동학 혁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한명숙 전 대표와 관련한 조선일보 보도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국민의 보편적 눈높이에 보폭을 맞춰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차원에서 대법원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대응은 무리가 있다는 답변이었는데, 그 보도를 보신 많은 분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며 "사려깊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과 시기적으로도 민감한 문제가 있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토로했다.

    나아가 "내 발언으로 마음이 아프셨을 당원 분들과 (한명숙) 대표를 사랑하는 분들, 그리고 한명숙 전 대표께 사과드린다"고까지 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전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자는 의견을 피력한 이동학 혁신위원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한 시민이 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이동학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쳐
    ▲ 새정치민주연합 한명숙 전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자는 의견을 피력한 이동학 혁신위원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한 시민이 이를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이동학 혁신위원 페이스북 캡쳐


    공산주의식 공개 자아비판으로 다른 목소리를 다물게끔 해버린 것이다. 과연 좌경맹동주의와 극좌모험주의로 점철돼 있는 친노다운 방식이다.

    하지만 이동학 혁신위원이 '공개 사과'를 한 페이스북에는 오히려 그의 의로운 발언, 소신 있는 행동을 향한 응원의 글들만이 가득하다. 한줌 친노 무리들이 당의 패권을 쥐고 흔들며 당내의 의로운 목소리를 향해 윽박지를 수는 있어도, 국민마저 어찌할 수는 없다.

    실제로 한 시민은 이동학 혁신위원이 "법원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지 이틀 뒤인 지난 23일, 이동학 혁신위원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한명숙 전 대표가) 3억 원 받았고 1억 원은 동생 전세자금으로 주고 2억 원은 나중에 돌려준 것은 사실이 아니냐"며 "9억 원 중에 3억 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이) 분명한데, 이런 개싸움으로 아사리판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 시민은 "한명숙 전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고, 솔직히 미친 사람들 아닌가 싶다"며 "'내가 이러이러해서 (돈을) 일부 받았는데 나중에 돌려줬다, 죄송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동학 혁신위원은 친노떼의 겁박에 마지 못해 공개 사과할 수밖에 없었는지 몰라도, 친노가 국민들의 입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망당의 원흉 한명숙 전 대표는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그가 뿌려놓은 악의 씨앗 친노패권주의 무리들에게는 국민의 심판이 내릴 날이 머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자기들끼리 유유상종하며 여론에는 눈감고 귀멀었으며,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내부의 의로운 목소리조차 겁박하는 친노패권주의 세력은 국민 무서운 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