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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실망·허탈감을 접고, 승리를 실천하자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좃선인민군의 DMZ 목함 지뢰 도발로 촉발된 남북간의 군사적 대치와 고위급 접촉은
    한편의 전쟁(戰爭)에 다름 아니었다.
    이를 겪으면서 지켜본 궁민(窮民)들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사고·판단·경험을 갖게 되었다.
    긴장과 공포감, 희망과 용기, 허탈과 결의 등등이 교차(交叉)했다.

      그리고 막판에 ‘남북 협상’의 결과를 받아들고는 안도(安堵)는 하되,
    기대가 충족됐다는 만족감(滿足感) 보다는 왠지 모를 허전함과
    일말의 실망감·분노도 느끼고 있다.


  • 허긴 ‘환희의 송가(頌歌)’를 부르는 일군(一群)의 세력이 있기는 있다.
    적(敵)에 대해 관대(寬大)해 왔거나, 대단히 우호적(友好的)이었거나,
    무서워 해 왔던 집단·세력·정파(政派)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들에 휘둘릴 궁민(窮民)은 결코 많지 않다는 것이
    그 전쟁의 과정에서 이미 입증(立證)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선, 그 전쟁의 선봉(先鋒)에 섰던 장수(將帥)들이
    과연 조국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 특히 ‘자유통일’의 앞날을 내다보면서
    목숨을 내놓고 냉철하게 협상에 임했는가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받아 든 ‘협상’의 결과는 “엎지러진 물”이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승부(勝負)는 이제부터다.
    그 결과를 승리(勝利)로 만들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강한 의지(意志)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 ‘남북간 합의문’이라는 것의 각 조항에 대해 우국충정(憂國衷情)의 궁민(窮民)이라면
    마땅히 주장·결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   ① 남과 북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였다.
      남북간 회담·협상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우리가 구걸(求乞)해야 할 이유·명분, 그리고 절실함도 없다.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하고, “대화나 협상을 위한 대화·협상”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재차 강조하건대,
    “북녘은 계속 남녘의 뺨을 갈기고 남녘은 더 때리라고 계속 다른 뺨을 내미는 것을
    상호 이해함으로써 남북관계를 유지(維持)시킨” 지난 시절의 짓거리는
    철저히 청산(淸算)되어야 한다.

      ②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주체를 명시한 사과(謝過)의 표현” 등등의 말장난은 집어치워야 한다.
    “북측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였다.”고 명시했다 한들 그들의 진심이 될 수는 없다.

    설령 무조건 항복(降伏)을 하는 상황에서도 속심은 그렇지 않을 것인 즉,
    북녘의 세습독재정권은 결코 진심(眞心)으로 사과하지 않는다.
    역(逆)의 경우, 우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과’ 표현에 목숨거는 듯한 모습은 이제 접자.

  •   ③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25일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하였다.
      “비정상적인 사태”는 직·간접적으로 우리 안보에 위해(危害)가 되는 모든 상황이어야 한다.
    또한 대한민국과 궁민(窮民)을 공개적으로 비방·모독하는 일체의 행위가 포함된다.
    국군통수권자에 대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대북(對北) 확성기는 ‘5분 대기(待機)’ 개념으로 운용되어야 한다.

      ④ 북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하였다.
      하든지 말든지는 지들 맘이다. 단 깝죽거리면 즉각 묵사발을 만들면 된다.
    “도발 원점(原點)과 지휘세력 타격”, “선(先) 조치, 후 보고”는 계속 유효하다.

      ⑤ 남과 북은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을 9월초에 가지기로 하였다.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꼭 이루어져야 하며, 단발성(單發性)으로 끝나면 안 된다.
    이산가족 문제의 근원적(根源的) 해결 방안을 압박해야 한다.

  •   ⑥ 남과 북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단도직입적(單刀直入的)으로,
    ‘성(城) 안의 적(敵)들’과 세습독재 정권 간의 통일전선(統一戰線)까지 허용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의 정체성(正體性)을 훼손하는 ‘민간 교류’가 바로 반역적(叛逆的) 통일전선이다.
    이것은 정부의 허·불허 이전에 궁민(窮民)들이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 ⑥항을 들먹이며 나댈 것이 뻔한 ‘최고 돈엄(豚嚴)’의 남녘 ‘꼭두각시’들에게
    엄정(嚴正)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먼저 표명해서 기선(機先)을 제압해야 한다.
    반역질이 남북교류일 수는 없다.

      이에 더불어, 한 가지만 국군통수권자에게 간곡히 청(請)하고자 한다.

    이제 앞으로의 승부(勝負), 승리를 통한 ‘자유통일’의 의지를 궁민(窮民)과 함께 다지기 위해,
    좃선인민군의 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으면서도 살신성인(殺身成仁)한 우리 전사(戰士)를
    직접 위문하시라. 하루라도 빨리. 지금이 바로 ‘골든 타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 글을 마치며, 너무도 억울하고 약이 올라서 전에 썼던 얘기를 또 적는다.


  • === 어느 집 담 밖에서 도둑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황급히 “도둑이 담 밖에 있어요.”
    아버지가 하는 말 “담만 넘어 봐라!”
    이어지는 대화 내용이다.
    - 아들 : 담을 넘었어요.
    - 아버지 : 방에 들어오기만 해 봐라.
    - 아들 : 방에 들어왔는데요.
    - 아버지 : 물건을 가져가기만 해 봐라.
    - 아들 : 물건 가지고 나가요.
    - 아버지 : 다시 오기만 해 봐라. ===

      한 번 더, 그리고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면서
    ‘궁민(窮民)의 군대’, 특히 그 수뇌부(首腦部)에 대오각성(大悟覺醒)을 촉구하고자 한다.

    “값싼 군대를 가진 국민은 언젠가 세상에서 제일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