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北 준전시상태 해제 확인 어려워"
  • ▲ 25일 정오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있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 25일 정오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있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북한의 지뢰 폭발에 대한 유감표명과 준전시상태 해제에 따라 우리군 대북 확성기 방송이 25일 정오를 기해 중단된 가운데, 북한군의 무장 완화 여부가 기상의 영향으로 쉽게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구 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며 전방지역에 안개가 심해 북한 전방지역이 잘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로 인해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해제 여부를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준전시상태를 설정했다고 우리군에 통보하지도 않은 입장에서, 해제했다고 통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한미연합 감시자산을 이용해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군은 북한군의 명확한 위협 수준 완화가 확인될 때까지 현재 발령된 최고 수준 경계태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위협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들이 있다"며 "그런 기준에 입각해 북한군의 위협 수준을 평가해 우리군 경계태세도 조정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군이 최전방 지역에 증강 배치된 군사력을 후방지역으로 되돌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준전시태세를 해제한다고 해도 전방 배치된 군사력을 평상시대로 되돌리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조치가 필요하다"며 "물리적 시간과 지역적인 특성, 각 부대사정 등으로 인해 북한군 군사력이 평상시로 돌아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남북은 43시간의 긴 줄다리기 협상 끝에 이날 새벽 2시 공동보도문 발표에 합의했다. 남북 대표단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이날 정오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준 전시상태 해제를 각각 이행키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