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도발재발방지’ 조항 빠진 것 ‘유감’…“가짜 평화를 적에게 구걸했다”
  • 과거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전 그 취지 등에 대해 설명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뉴데일리 DB
    ▲ 과거 대북전단을 살포하기 전 그 취지 등에 대해 설명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뉴데일리 DB


    25일 오전 3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브리핑이 나온 뒤 많은 국민들이 이번 남북 합의문에 대해 실망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 특히 탈북자와 북한인권단체들의 실망과 분노는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인권운동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5일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대북 심리전 확성기가 꺼졌으니, 앞으로 대북전단을 낮이고 밤이고 계속 날리겠다”고 선언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성명을 통해 25일 새벽 남북 합의문이 발표된 것을 언급하며, “얼마 가지도 못한 가짜 평화를 또 다시 적에게 구걸했다”고 정부의 남북 합의를 비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어제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목함지뢰 테러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대북방송을 멈추지 않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고 지적한 뒤 “그런데 목함지뢰 도발의 주체가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고, 잔인한 범죄행위에 대한 시인도, 사과도 없이, 비열하고 간교한 악마의 ‘유감 표명’ 한마디에 2,000만 북한 인민의 사실과 진실의 알 권리마저 ‘최고 존엄’의 편의에 따라 편승했다”고 비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앞에서는 대화와 협력이라며 ‘우리민족끼리’를 내들고 뒤에서는 우리 민족을 살육하는 저 포악무도한 김정은의, 변하지 않는 악마의 본성을 뻔히 알면서도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대북심리전’이라는, 우리의 비교할 수 없는 비대칭 전력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느냐”고 한탄하기도 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우리 탈북자들은 독재의 피해자, 2,000만 인민에게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지금 이 시각부터 공개든 비공개든, 낮이던 밤이던 김정은을 규탄하는 대북전단을 즉시, 계속 북한으로 살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북한이 지금까지 대북전단 살포에 보인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이 같은 공언은 김정은 집단의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와 북한인권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온갖 방해공작과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우려된다.

    25일 새벽에 발표한 ‘남북 합의문’으로 잔뜩 고무된 좌익 진영이 보기에,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이 대북전단을 날리면 모처럼 만들어진 '판'이 깨진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