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여당 ‘시리자’, 각료들과 회의 끝에 퇴진 결정…9월 20일 조기 총선
  • ▲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한 뒤 군중들에게 답례하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 7개월 만에 권력을 내려놓게 됐다. ⓒ'월가를 점령하라(오큐파이닷컴) 화면 캡쳐
    ▲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한 뒤 군중들에게 답례하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 7개월 만에 권력을 내려놓게 됐다. ⓒ'월가를 점령하라(오큐파이닷컴) 화면 캡쳐


    지난 1월 25일, “채권국들에게 빚을 갚지 않을 것”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급진 좌익 성향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정권이 결국 자진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서는 9월 20일 다시 총선을 치른다.

    그리스 언론들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여당인 ‘시리자’, 현 각료들과 회의를 갖고 총리 신임투표와 조기 총선을 놓고 논의를 벌인 끝에 총리 사퇴 및 조기총선을 실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프로포피스 파블로풀로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시하고, 여당 ‘시리자’는 정권을 내려놓게 된다.

    이로써 선명한 좌익 정권을 표방하며 출범한 시리자 정권은 7개월도 채 되기 전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초 유럽 언론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채권단과의 3차 구제금융 협약을 마무리한 뒤 유럽중앙은행(ECB)에 부채를 상환한 뒤에나 조기 총선 또는 신임투표를 치르리라 예상했지만, 실제 내부에서의 사퇴 압력은 상당히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7월 13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할 때 시리자 내부에서는 격렬한 반발이 있었다고 한다. ‘시리자’ 연립정권 내부에서 채권단과의 합의에 대해 표결을 벌였을 때 소속 의원 149명 중 32명이 반대, 12명이 기권했다는 것이다.

    유럽과 그리스 언론들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사퇴와 조기 총선에 따라 ‘시리자’가 분열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前에너지부 장관이 극렬 좌익 인사들을 데리고 별도의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한 여론조사에서 그리스 국민들의 40%가 여전히 시리자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조기 총선을 실시해도 ‘시리자’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다시 집권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