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환구시보’ 등 인민해방군 지난 군구 소속 신형 MLRS 상세 소개
  • 中군사매체 '중국군사망'에 실린 '신형 MLRS'의 사진. 환구시보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한다. ⓒ중국군사망 화면 캡쳐
    ▲ 中군사매체 '중국군사망'에 실린 '신형 MLRS'의 사진. 환구시보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한다. ⓒ중국군사망 화면 캡쳐


    오는 9월 3일 ‘전승절’을 앞둔 中공산당이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이다.

    ‘전승절’ 열병식에 사상 최대의 병력과 장비를 동원한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져 있는 가운데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은 中인민해방군의 최신 장비라며 MLRS를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中공산당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9일 中인민해방군의 7대 군구(軍區) 가운데 하나인 지난 군구에 배치돼 있는 MLRS를 상세히 소개했다고 한다.

    ‘환구시보’는 사거리가 100km나 되는 이 신형 MLRS가 기존의 로켓과 달리 육지는 물론 해상 목표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中공산당이 만든 ‘지구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로 유도돼, 평야, 산악지대, 해안 등 다양한 지형 조건과 눈, 비가 오는 악천후와 야간에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환구시보’는 또한 “바이더우 뿐만 아니라 무인기를 먼저 띄워 타격 목표를 정찰한 뒤 발사하므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中인민해방군의 주장을 전했다.

    中인민해방군의 신형 MLRS 소개 글은 ‘환구시보’ 뿐만이 아니라 ‘중국군사망’ 등 다른 군사 커뮤니티와 군사 전문매체에도 실렸다고 한다.

    中공산당 관영 매체가 이번에 소개한 中인민해방군의 신형 MLRS는 2000년 이후 배치된 A-100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中인민해방군은 다양한 MLRS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0여 가지의 파생 모델을 갖고 있는 WS 시리즈와 A-100 시리즈가 주력이다.

    WS시리즈는 1번부터 3번까지 개발된 상태로, 용도에 따라 크기와 사정거리가 각각 다르다. 가장 작은 WS-1E는 122mm 구경의 사정거리 40km 짜리 소형 MLRS이며, 가장 큰 WS-2는 구경 400mm에 사정거리 200km인 초대형 로켓이다.

    WS-3은 미군과 한국군을 비롯해 서방 국가들이 사용하는 대잠 로켓 ‘아스록(ASROC)’과 비슷한, 대잠 공격용 어뢰를 탑재한 로켓이다.

  •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이 보도한 '신형 MLRS'는 구형인 A-100 MLRS를 개량한 모델로 추정된다. 사진은 파키스탄에 수출된 A-100. ⓒ파키스탄 국방부 화면 캡쳐
    ▲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이 보도한 '신형 MLRS'는 구형인 A-100 MLRS를 개량한 모델로 추정된다. 사진은 파키스탄에 수출된 A-100. ⓒ파키스탄 국방부 화면 캡쳐


    中인민해방군은 10여 가지가 넘는 종류의 WS 시리즈 MLRS를 장비하고 있지만, 유도 장치가 없는 탓에 정밀타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中인민해방군은 WS 시리즈를 계속 개량하는 동시에 새로운 A-100 MLRS를 개발했다.

    A-100 MLRS는 WS-1를 베이스로 中인민해방군이 독자 개발한 로켓이다. WS-1이 소련제 9K58 스메르치를 베이스로 한 탓에 구경은 300mm나 된다. 中인민해방군은 90년대 후반부터 A-100 MLRS를 개발하기 시작, 첫 모델을 2000년에 공개했다. 이후 러시아의 GPS인 ‘글로나스’로 유도가 가능한 A-200, ‘글로나스’와 ‘바이두’를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유도장치를 더욱 개선한 A-300을 만들어 냈다. A-100부터 A-300까지 모두 사정거리는 100km다.

    지난 4월, 해외 군사전문 매체들은 “中인민해방군이 신형 A-300 MLRS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中공산당 관영매체와 군사 매체들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발사대와 로켓을 담은 튜브가 A-100과 같다. 이는 中인민해방군이 정밀 유도장치를 탑재한 A-300을 도입한 것은 물론, 기존의 A-100도 유사한 개량을 거쳐 실전배치했다는 뜻이 된다.

    中인민해방군은 MLRS를 적 기갑전력과 방어진 분쇄를 위해 주로 사용한다. 中인민해방군은 9,270여 대의 전차, 3,500여 대의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구식으로 서방 국가의 신형 전차 또는 보병전투차(AFV)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서방 국가들은 정밀타격이 가능한 지대지 미사일과 MLRS를 보유하고 있어, 中인민해방군의 기갑 전력은 이들 앞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中인민해방군은 이러한 기갑 전력과 정밀 타격 수단의 질적 차이를 막강한 포병 전력으로 상쇄한다는 개념으로 다양한 MLRS를 만들어 배치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