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DMZ 지뢰도발 발뺌에 SNS서 "정부여당 자작극" 각종 음모론 활개
  •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 당시 지뢰 폭발 모습.ⓒ뉴데일리DB
    ▲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 당시 지뢰 폭발 모습.ⓒ뉴데일리DB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과 관련해 국내 인터넷상에서 해괴한 괴담이 유포되고 있다. "지뢰폭발은 아군의 연출",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자작극" 등의 근거없는 각종 음모론이 전파되고 있는 것인데, "사회 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구(舊) 통진당 잔당 세력의 행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17일 회의에서 "이번 도발이 자작극이라는 북한 주장을 그대로 따른 괴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떠돌아 황당하고 개탄스럽다"며 "북한은 사건이 열흘 지난 시점에 궁색한 자작극을 운운하면서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원 원내대표는 온라인에서 각종 괴담이 유포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런 괴담은 부상 장병들이 펄쩍 뛸 일이다. 북한의 남남갈등 노림수에 걸려드는 것이고 나라를 지키다가 다리까지 잃은 장병의 명예에도 먹칠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4일 북한은 최근 지뢰 폭발과 관련해 "우리가 하지 않았다.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며 도발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북한의 오리발 행태에 발 맞춰 일부 국내 온라인과 SNS 상에서는 각종 음모론이 쏟아졌다.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한 테디즌(아이디 'go***')이 'DMZ지뢰폭발은 아군의 연출이었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뢰폭발은) 상식적으로 이건 말이 안 되는 장면이다.내가 보기에도 북한주장처럼 연출같다"고 음모론을 주장하면서 북한 주장을 대놓고 두둔했다.

    이에 앞서 10일 한 포털 사이트에 블로그에는 'DMZ 지뢰폭발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자작극이다'라는 해괴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폭발 영상에 북한군이 나오는 영상은 없다며 "이것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불법 해킹사건을 덮기 위해 짜고 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변인 뺨치는 음모론 주장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 글은 여러 사이트로 옮겨지며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번 자작극 음모론의 근원지에 대해 '구 통진당 잔당 세력'을 지목했다. 종북 논란을 빚고 해산 당한 통진당 잔당 세력이 사회 갈등 혼란을 부추기기 위해 각종 괴담을 자발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DMZ지뢰폭발은 아군의 연출이었나?'라는 글을 올린 이 네티즌은 해당 사이트에 그동안 각종 정부 비난 글을 수차례 게시했고, 지난 11일에는 '자살했다는 국정원 직원 살아있는 게 확실한 듯'이라는 황당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친북 종북 성향을 가진 통진당 잔당 세력의 행태로 보인다"며
    "통진당이 해산되지 않았다면, 이런 음모론이 보다 강하게 전파됐을텐데 통진당이 해산되는 바람에 그나마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통진당 세력이 약화됐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정군기 홍익대 교수도 "대한민국 국군 장병이 중상을 입었고, 북한의 도발이라는 증거가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각종 괴담을 유포된다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괴담은 우리 사회에 암약하고 있는 친북세력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정 교수는 이어 "대한민국 정체성에 의심을 품는 세력들의 악의적인 행위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지만, 자칫 사회적 갈등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은 이런 근거 없는 괴담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