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원료 ‘시안화나트륨’도 유출돼…中인민해방군 화생방 부대 긴급투입
  •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텐진항 위험물 창고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당시를 찍은 화면. ⓒ英BBC 보도화면 캡쳐
    ▲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간) 텐진항 위험물 창고에서 일어난 폭발사고 당시를 찍은 화면. ⓒ英BBC 보도화면 캡쳐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경(현지시간) 中텐진 항에서는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 7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는 소방관도 수십여 명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폭발사고가 일어난 텐진 컨테이너 항만의 위험물 저장고 주변은 현재 출입이 금지돼 있다고 한다. 독극물이 유출되었기 때문이다.

    中언론들은 지난 14일 中인민해방군 생화학전 부대가 출동했다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텐진 일대에 청산가리가 유출됐다”는 소문을 전했다. 中공산당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지만, 15일 ‘청산가리’가 아닌, 다른 독극물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경보’ 등 中언론에 따르면, 中공산당은 텐진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점에서 반경 3km 이내 지점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개령(疏開令, 대피령)’을 내렸다고 한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과 지휘부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中언론에 따르면, 현재 텐진 폭발사고 현장 반경 3km 지점에는 무경(武警, 中공산당 소속 국가헌병대)이 경비를 서고 있으며,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현장에는 인민해방군 소속 화생방 부대 240여 명이 투입돼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고 한다.

    中공산당이 폭발사고로 퍼진 독극물 제거를 위해 화생방 부대까지 동원한 이유는 이 물질이 인체에 매우 유해하기 때문이다.

    ‘청산소다’로도 알려진 시안화나트륨(NaCN)은 도금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원료다. 하지만 군사적으로 보면 혈액작용제, 신경작용제 등과 같은 ‘화학무기’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시안화나트륨에 물을 뿌리면 ‘시안화수소’가 생긴다. ‘시안화수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할 때 사용했던 독가스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시안화나트륨은 함부로 수출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中언론들은 지난 14일 “텐진의 폭발사고 현장에 보관 중이던 시안화나트륨 700톤이 모두 사라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中공산당이 폭발사고 원점 반경 3km 지역에 대해 긴급대피령을 내린 것은 이를 확인한 셈이다.

    일부 中언론은 텐진 폭발사고 직후 “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탄산칼슘이 현장에 있었는데 소방대원들이 출동하면서 사고가 더 커졌다”는 주장을 전한 바 있다.

    소방대원들이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 12일 오후 10시 50분경이었고, 소방대원들이 소방자 35대에 나눠타고 텐진 폭발사고 현장에 도착한 것이 오후 11시 6분, 폭발이 일어난 것이 오후 11시 30분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근거다.

    이런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텐진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텐진 폭발사고를 통해 엄청난 양의 독극물이 불에 타 공기 중에 퍼졌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中언론들에 따르면, 텐진 폭발사고 현장에는 시안화나트륨 외에도 폭발물 원료로 사용되는 질산칼륨, 탄산칼슘 등의 독극물들이 수백 톤 이상 저장돼 있었다고 한다.

    中언론과 전문가들 또한 시안화나트륨, 질산칼륨, 탄산칼슘 등이 화재로 모두 불에 타버린 뒤 대기 중에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때문에 텐진 폭발사고의 수습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