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폭발로 부상당한 하사들 진한 '전우애' 보여
  • ▲ 지난 4일 발생한 북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수색대원인 문시준 소위(24), 정교성 중사(27), 박준호 상병(21)(왼쪽부터)이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국방부
    ▲ 지난 4일 발생한 북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수색대원인 문시준 소위(24), 정교성 중사(27), 박준호 상병(21)(왼쪽부터)이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국군고양병원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국방부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 정찰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우리군 2명이 다리가 잘리는 중상을 입었지만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당시 수색팀의 침착하고 기민하고 대응이 빛났다.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국군고양병원에서 당시 현장에 수색팀은 3명이 생생한 증언을 했다. 이날 언론 인터뷰에 나온 인원은 문시준(24) 소위와 팀장 정교성(27) 중사, K3 기관총 사수 박준호(22) 상병이다. 이들은 국군고양병원에서 이번 사고로 입은 심리적 후유증을 치료 받고 있는 상태다.

    지뢰 폭발 당시 현장에 있던 문 소위는 “다시 그 지역 으로 가서 해당 적 GP를 부셔버리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고통을 느낀만큼 수만배 갚아주고 싶은 마음밖에 없는데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 지난 4일 발생한 북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이 일어난 통문모습.ⓒ국방부
    ▲ 지난 4일 발생한 북한의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이 일어난 통문모습.ⓒ국방부


    지난 3월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임관한 문 소위는 사고 당시 신속하게 의무 지원을 요청하고 엄호해 부상자 2명을 후송하는 역할을 했다.이번 지뢰폭발사고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부상자들을 후송한 정 중사는 첫 번째 지뢰가 터지자마자 “적 포탄 낙하”라고 외치고 엎드렸다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1차 지뢰폭발을 북한군의 포격이 시작된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1차 지뢰폭발로 부상한 하모 하사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 응급처치한 정 중사는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무작정 뛰었다”고 회고했다.그는 수색대원들이 부상자 2명을 신속히 후송한 데 대해서는 “우리 팀이 수색만 40여 차례 했다”며 “수많은 예행연습과 워게임으로 준비가 많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하 하사와 김 하사의 진한 전우애에 대한 내용도 나왔다. 이날 정 중사에 따르면 “첫번째 폭발 때 하 하사는 철조망에 다리가 걸려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하 하사는) 적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지 않고 계속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야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하 하사는)적에 대한 ‘X발 빨갱이’까지 얘기를 했고. 김 하사는 2차 폭발 당시 응급조치할 때에도 하 하사에게 ‘정신 차려라’라는 말을 계속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 당시 K3 사수로서 전방으로 총을 겨누며 엄호하는 역할을 했던 박 상병은 “당시 상황에서 다들 너무 침착히 자기 임무에 충실했다”며 “당장이라도 수색대대로서 맡은 임무 충실하게 수행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