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클라라 협박 혐의 부인 "검찰이 녹취록 일부만 발췌..억울하다"

  • "그게 다 이성민 잘 되게 하려고 한 말입니다. 협박한 적은 없어요. 김OO이사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얘기한 사실 밖에 없어요."

    배우 클라라(29)를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규태(65) 일광그룹 회장이 "자신의 발언은 모두 이성민(클라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했던 말"이라며 "절대로 클라라를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발뺌했다.

    이규태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동근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자신도 녹취록 전체를 이번에 처음 봤다"며 "발언 취지는 그렇지 않은데 검찰이 일부만 발췌해 공개하는 바람에 오해를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규태 회장의 변호인 역시 "공소장에 적힌 내용은 이성민과 피고인이 나눈 대화 중 일부분만을 발췌한 것"이라며 "전체를 읽어보면 이성민을 위하는 내용이지 결코 협박성 발언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규태 회장은 지난해 8월 서울 성북구의 한 커피숍에서 클라라와 부친 이승규씨를 만나 "너한테 무서운 얘기지만 한순간에 목 따서 보내버릴 수 있다"는 말을 건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태 회장은 공군의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에 불법으로 개입, 1천억원대 납품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다. 이후 일광폴라리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던 클라라와 아버지를 협박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이규태 회장은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식도이완불능증'이 심해져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며 법원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