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목함)지뢰폭발, 매설 당사자가 북한인 이유는?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8월 4일 오전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중인 장병 2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매설한 ‘목함지뢰’ 3발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10일 밝혔다.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검열단)은 6일부터 7일까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으로 ‘폭발물 잔해 분석’ ‘유실지뢰 가능성’ ‘의도적 매설 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합동 현장조사를 하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잔재 수거·분석 결과 "북한제와 일치"

먼저 폭발물 잔해 분석 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철제 용수철, 공이 등 5종 43점은 북한제 목함지뢰와 일치했다는 것이다.

검열단은 철재 잔해물과 목함 파편에서 녹슬음과 부식이 거의 없어서 최근까지 비교적 관리가 잘되어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또 유실 지뢰일 가능성은 지형적 특성을 고려시 희박한 것으로 보고 해당지역은 남고북저 지형으로 배수가 용이한 마사토 토양이고, 물골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유실됐다면 추진철책 일대에 유실된 흙이나 수목 등 부산물이 쌓여있는 흔적이 없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검열단, 북한군 지뢰 "유실가능성" 없다

특히, 검열단은 북한이 의도적으로 매설했을 가능성으로 '목함지뢰의 매설위치'와 '위장상태', '우리 군의 작전활동 주기'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도발이 확실한 것으로 판단했다. 

매설된 지뢰의 위치는 군사분계선 이남 440m 지점의 우리측 수색정찰로 상에 있는 추진철책 통문에서 남쪽으로 25cm(1발), 북쪽으로 40cm 이격된 지점(2발)이다.

북한군은 먼저 통문 하단 공간을 이용해 남쪽 방향으로 팔을 내밀어 지뢰를 정교하게 매설하고 육안으로 발견하지 못하도록 위장한 후 북쪽에도 동일한 방법으로 매설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당시 우리 군은 지난달 22일까지 해당 통문을 통해 정상적으로 작전을 실시했으며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됐다.

검열단은 이같은 증거와 정황을 종합해 이번 사건은 북한군이 의도적‧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후 우리 작전병력의 이동로 상에 목함지뢰를 매설해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밝혔다.

◇합참 "北 도발행위, 혹독한 대가 치룰 것"

구홍모 합참작전부장은 "이번사건을 토대로 DMZ 경계 작전 태세를 재점검하고, 확인된 미흡사항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완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인도적 도발행위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할 것이며, 앞으로도 적 도발에 대비한 DMZ 작전을 철저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열단은 지뢰 폭발 당시, 현장 작전병력들이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상황을 조치했다고 평가했다. 적과 전투중이라는 긴박한 상황인식하에 개인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부상자 구호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부상당한 전우 2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