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씨의 미소에 가려진 殘忍(잔인)과 유린

    북한 주체정권의 사악함, 우상체제의 잔인함은 李씨의 미소에 가려져
    그럴싸한 ‘국가’인 양 선전될 것이다.

  •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방북 중인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6일 평양시 대동강 구역에 있는 고아 보호 시설인 애육원·육아원과 양로원을 방문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에 따르면 李씨는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사랑의 친구들’을 통해 준비한 겨울용 털모자 및 목도리 등의 인도 지원 물품을 이날 애육원 측에 전달했다. 李씨는 또 한국제약협회가 지원한 영양제, 감기약 등 3억 원 상당의 의약품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2.
     李씨의 소위 인도적 지원은 북한의 주체사상(主體思想) 정권, 우상숭배(偶像崇拜) 체제를 강화할 뿐이다. 주체정권·우상체제가 유지·연장·강화되면 2,400만 북한주민들의 노예상태 역시 계속된다. 김정은을 제외한 인민들은 계속 맞아 죽고, 얼어 죽고 굶어죽는 것이다.
     
     李씨는 20만 명 이상이 수감된 정치범수용소(政治犯收容所)를 말하지 않는다. 이 악명 높은 거대한 죽음의 공장(工場)은 정치범수용소 외에도 교화소, 집결소, 구류장, 깡판, 별의 별 이름으로 강산의 북쪽을 뒤덮고 있다. 공개처형(公開處刑)은 정치범수용소의 일상사다. 영하20도에서 얼려 죽이는 형벌, 총으로 뇌수를 때려죽이는 형벌, 오줌으로 전신을 목욕시키는 형벌, 돌로 쳐 죽이는 형벌, 쇠줄로 코를 꿰고 발뒤축에 대못을 박는 형벌, 목 동맥을 잘라 생매장하는 형벌까지 저질러진다.
     
     옥수수 한 그릇·소금 한 숟갈로 15시간 중노동과 채찍을 견뎌야 하는 곳, 십자가에 달린 채 화형을 당하거나, 증기롤러 밑에 깔려 숨을 거두는 곳. 도주하던 친구의 공개처형 된 주검 위로 돌을 던져야 목숨을 부지하는 곳.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고통이고 치욕인 곳. 그곳이 정치범수용소 요덕이고, 회령이다. 아니 북한 전역이다.
     
     3.
     李씨는 탈북자들과 강제송환, 강제낙태, 영아살해 인류사상 최악의 만행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가련한 북한의 동족은 허기를 채우기 위해 도강(渡江)에 나서고 수 천, 수만의 동족 처녀·누이들이 ‘이쩌(一猪), 알쩌(二猪), 싼쩌(三猪), 쓰저(四猪)’ 짐승처럼 팔려간다. 산간벽지, 유흥가를 전전하며 강제결혼, 성(性)폭행, 원치 않는 임신, 각종 부인과 질병에 시달린다. 결혼을 해도 남편과 시댁의 무시, 구타, 고향 땅 가족에 대한 그리움, 不法 체류신고의 협박과 ‘강제송환(强制送還)’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어느 날 들이닥친 중국공안은 탈북자를 잡아가고, 북한정권은 변방 구류장에 끌고 간다.
     
     지금도 수많은 탈북자들은 ‘뽐쁘질’·‘비둘기’등 온갖 고문으로 죽어가고 태중(胎中)의 아이들은 ‘강제낙태’·‘영아살해’로 저주 속에 버려질 것이다. 수 만, 수십 만 아니 수백 만 북한 여성들이 피눈물 흘리며 통곡할 것이다. 북한 주체정권의 사악함, 우상체제의 잔인함은 李씨의 미소에 가려져 그럴싸한 ‘국가’인 양 선전될 것이다.
     
     4.
     평양의 애육원·육아원·양로원, 북한 특권층에 대한 소위 인도적 지원도 선(善)한 결과, 의(義)의 열매를 맺지 않는다. 김정은은 어차피 챙겨야 할 특권층 아이와 노인을 위해 쓸 달러를 절약해 핵무기 소형화-경량화-다종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받는 아이와 노인들 역시 장군님(?) 담력과 배짱에 감동받은 남한의 진상품 정도로 인식, 주체정권·우상체제에 대한 충성도가 올라갈 것이다. 어이없는 일은 이런 李씨의 행위를 위대한 업적인 양 나발 부는 한국의 언론과 방송이다.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의 분별력을 예전에 잃어버린 미디어의 민낯이다.
     
     이른바 남북화해·협력·교류를 위한 李씨의 광폭 행보 속에서 수용소 가련한 자들은 통곡하고 꽃제비들은 울부짖는다. 죄 없는 자들의 주검만 계곡을 덮는다.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