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반대 명분도 내던지고, 차기환 KBS 진입 저지에 나서
  • 야권의 차기환 죽이기, 김광동 지키기 속내
    3연임 반대 명분도 내던지고, 차기환 KBS 진입 저지에 나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KBS, MBC 등 공영방송 이사직의 3선 연임 반대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난 31일 방통위 회의를 지연시킨, 야권의 기류가 이상하게 변질되고 있다.

    필자도 동의했듯이, 공영방송의 사외 이사가 3연임 즉 12년 간 자리를 지키게 되면, 3년에 불과한 공영방송 사장의 임기를 고려할 때, 오히려 사외이사가 사내에 이너써클을 만들어, 제왕이 된다는 점에서, 분명히 문제가 있다. 즉 야권의 3연임 반대론에는 충분한 명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뉴스파인더 등에서, MBC 방문진 이사 3연임을 노리는 김광동 이사가, 애국노선의 개혁을 추진하는 대신, 밀실에서 MBC 개혁을 저지해왔다는 점을 여러차례 지적하자, 야권에서는 3연임 반대론이 쑥 들어갔다.

    야권의 과거행태로 보면, 언론노조, 기자협회 등이 전면에 나서 3연임 반대 성명을 내고,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등이 총공격을 해댔을 텐데,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 대신 이번에 KBS 이사에 지원한 차기환 변호사를 겨냥, MBC에서 KBS로 바꿔 지원한 점만 맹공격 중이다.

  • 차기환 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과 관련한 재판에서 피고 대리인을 맡고 있다. ⓒ뉴데일리 DB
    ▲ 차기환 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과 관련한 재판에서 피고 대리인을 맡고 있다. ⓒ뉴데일리 DB


    친노좌익 세력의 3선 연임 반대론 쑥 들어간 이유는 김광동 지키기?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야권의 3연임 반대는 오직 애국인사의 공영방송 이사 진입을 저지하는 수단에 불과한 듯하다. 김광동 이사는 MBC 개혁 저지에 필요한 인물이라 판단 3연임 반대론을 슬쩍 접고, 차기환 이사의 KBS 진입만을 저지하는데 동력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차기환 변호사의 경우도 방문진 이사 시절, 과감한 개혁을 밀어붙인 인물은 아니다. 애초에 차기환 변호사는 애국진영 내에서도 온건파로서, 자신의 법률적 지식을 통해 다른 애국운동가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기환 변호사가 방문진 이사를 연임하는 동안, 야권에서 강력한 비토론이 나온 바 없다. 그럼 대체 왜 야권에선 이런 차기환 이사의 KBS 이사 진입을 결사적으로 막으려 하는 걸까.

    아무리 따져봐도, 최근 차기환 변호사가 박원순 서울시장 부자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해온 양승오 박사의 법적 대리인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파악된다.

    KBS 이사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위치는 아니다. 그러나 만약 차기환 변호사가 KBS 이사로 진입했을 때, 다른 애국진영의 동료이사들과 함께,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공인의 병역비리 사건에 대해, KBS의 ‘추적60분’ 등 심층 탐사보도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위험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반대로 애국진영에선 바로 이 때문에 차기환 변호사의 KBS 이사 선임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애국진영에서는 최근 방통위의 여야 위원들이 차기환-김광동 빅딜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차기환 변호사의 KBS 진입을 저지하면서, 대신 김광동 원장의 방문진 3선 연임을 묵인해주겠다는 야합이다. 이렇게 되면 야권은 최소한 KBS에서 박원순 부자 병역비리 관련 탐사보도 기획의 위험성도 제거하며, 김광동 이사를 통해 MBC 개혁도 저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취할 수 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최근 그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비리와 관련된 재판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시장. 최근 그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비리와 관련된 재판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데일리 DB


    전체적으로 야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애국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장외의 애국투사들이 제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지식, 논리력, 투쟁력에서 현재의 새누리당 등 제도권 인사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야권의 친노종북 세력과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한 웰빙 기회주의 세력이 묘한 공존을 하고 있다.

    장외 애국투사 누구 한명이라도 제도권에 진입하여 과감하게 개혁을 수행해내면, KBS, MBC 내의 기득권 노조는 물론, 이러한 역할을 방기하고 대충 야합해온 새누리당 웰빙 기회주의 세력의 입지도 흔들리기 때문이다.

    야권의 차기환 반대, 애국 국민들의 KBS 개혁 동력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것

    그 점에서 차기환, 김광동 빅딜론은 애국진영에서 예의주시해야 할 사안이다. 김광동 이사가 공개적으로 혹은 사석에서 늘 주장하듯 개혁이 밀실에서 정실인사들끼리 쉬쉬하며 추진하는 것이냐, 공개적으로 당당히, 애국적 국민들의 대대적인 참여를 보장하며 추진하는 것이냐의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간 법률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해온 차기환 변호사가 적극적인 대중 투쟁에 나섰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차기환 변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병역비리 사건의 명쾌한 해결을 바라는 애국 국민들의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즉 차기환 변호사의 KBS 진입은, 이러한 애국 국민들의 동력이 그대로 KBS 개혁에 실리게 되는 것이다.

    늘 온건한 노선에 섰던 차기환 변호사의 KBS 진입을 온몸으로 저지하겠다는 야권의 친노종북 세력이 두려워하는 것, 차기환 한명이 아니라, 수면 아래 있던 애국 국민들의 KBS 개혁 의지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