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 70년 기념우표’가 의미하는 것은?
    ‘건국 대통령 지우기’의 일환이 아니길...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얼마 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승만 초대 대통령 50주기에 즈음해
     ‘자랑스러운 국부(國父)를 국부의 자리에 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후속 논의가 없다.
    그 말이 진심이라면 지폐에 건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기는 것부터 추진하라.”

      그 글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앞의 내용은 외국의 지폐 속 인물과 대한민국의 그 것을 비교하면서,
    우리 현대사를 상징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지폐 속에 없음을 지적했다.
    8월 5일자(字) 조선일보 A30면에 실린 “建國 대통령도 없는 지폐” 제하의 칼럼이다.
     작금의 세태(世態)에서 보기 흔치 않은 내용의 글이었다. 
      그 기자의 용기와 탁견(卓見), 그리고 올곧은 역사의식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찬사(讚辭)를 보낸다. 
  •   그런데 그 글을 읽고 나서는 엊그제 발행된 ‘광복 70년 기념우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여기서 1945년 8월 15일 우리가 일제(日帝)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것이
    단순 ‘해방(解放)’을 넘어 진정한 ‘광복(光復)’인가 하는 문제를 따지자는 것은 아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번 기념우표에는 “한국광복군의 통수권자였던 백범 김구와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소재로 해 독립의지와 자유에 대한 염원을 담았다.”고 한다.
    물론 그 우표의 의미와 도안은 『우정사업본부』가 정하는 것일 터,
    우리 궁민(窮民)들이야 그저 발행하면 하는 대로 사거나 보거나 하면 된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듯이’... 하지만 일제 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70년’을 기념한다면,
    독립운동 전반을 아우를 수는 없었을까? 

      결코 백범(白凡) 선생의 위대한 정신과 업적을 폄하(貶下)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秋毫)도 없지만,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비롯한 여러 독립지사를 제외한 채 유독 그 분만을 택한데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배경 또한 궁금해진다. 
  더욱이 “광복 70년 기념우표 발행으로 이념·지역·세대 간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화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우정사업본부』의 발표를 접하고서는, 논란(論難)의 여지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걱정도 된다.

  속 좁은 필자가 문득 순간적으로 느꼈던 ‘건국 대통령 지우기’를 위한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술책(術策)”이 아니기 만을 바랄 뿐이다. 

  그저 지나가는 말 한 마디를 덧붙인다면,
식민지로 부터의 ‘해방’이나 “광복 70년”의 ‘광복’을 마냥 자랑스럽게 축하할 수만은 없다는 거다. 결단코 두 번 다시 그 것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기에...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