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방북 앞서 연평해전 희생 장병 가족에게 머리부터 숙여야”
  • ▲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평양으로 출국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평양으로 출국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규탄하는 애국단체 시민들의 기자회견이 김포국제공항 인근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애국단체 회원들은 “북한을 방문하기에 앞서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용사를 비롯한 희생 장병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며,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거세게 비판했다.

    '엄마부대 봉사단'등 애국단체 회원 20여 명은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공항 청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모인 애국단체 회원들은 "이희호 씨는 방북에 앞서 연평해전을 기억해야 한다"며,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상처받은 연평해전 유가족들을 먼저 만나 사죄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강조했다.

  • ▲ '엄마부대 봉사단'등 애국단체 회원 20여 명은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공항 청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모인 애국단체 회원들은 "이희호 씨는 방북에 앞서 연평해전을 기억해야 한다"며,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상처받은 연평해전 유가족들을 먼저 만나 사죄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강조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엄마부대 봉사단'등 애국단체 회원 20여 명은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평양을 방문하는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공항 청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모인 애국단체 회원들은 "이희호 씨는 방북에 앞서 연평해전을 기억해야 한다"며,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상처받은 연평해전 유가족들을 먼저 만나 사죄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강조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는 "이희호 씨가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북한은 지금도 '핵 공포'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마당에, 북한 방문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애국단체 회원들은,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2002년 6월29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희생 장병 및 그 가족에 대한 위로나 조문 없이, 월드컵 축구 결승전 관람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희호 여사가 이제라도 제2연평해전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국단체 회원들을 대표해 주옥순 대표는 "기어코 북한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김정은으로부터 연평해전 도발과 관련돼 사과를 받아야 한다"면서, "제2연평해전 6용사를 비롯한 희생 장병과 그 가족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이희호씨가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 이희호 여사가 방북한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반대하는 애국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찰은 애국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은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이 여사의 방북을 환영하는 좌파 단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희호 여사가 방북한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반대하는 애국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찰은 애국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은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이 여사의 방북을 환영하는 좌파 단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 이희호 여사가 방북한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는 좌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렸다. 이 여사의 방북을 환영하는 평화통일추진협의회 회원들이 환영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희호 여사가 방북한 5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는 좌우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동시에 열렸다. 이 여사의 방북을 환영하는 평화통일추진협의회 회원들이 환영 인사를 담은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날 애국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막는 경찰의 편향적인 통제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 경찰은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환영하는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취재하는 입국장 바로 앞까지 진입을 허용했으나, 반대집회에 나선 애국단체 회원들에 대해서는 입국장과 동떨어진 곳으로 활동반경을 제한했다.

    이에 대해 엄마부대봉사단의 한 회원은 "이희호씨의 방북을 환영하는 사람들은 마음대로 활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반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경찰이 둘러싸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처참히 짓밟고 있는 김정은에게, 우리 군인들의 희생에 대한 사과를 받아오라고 주장하는 게 뭐가 그리 무서워 통제를 하는지, 경찰의 의무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 ▲ 이희호 씨의 방북을 반대하는 애국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희호 씨의 방북을 반대하는 애국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초청을 받은 이희호 여사와 18명의 수행단은 애국단체들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10시 북한 평양으로 향하는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이희호 여사와 수행단은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방북단은 평양 소재 평양산원, 애육원, 아동병원 등을 둘러보고, 평양 인근 관광지인 묘향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를 맡고 있는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희호 여사께서는 '우리 민족이 서로 왕래하면서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말씀 하셨다"고 밝혔다.

    김성재 전 장관은 "평양방문을 위해 많은 배려와 허락을 해주신 박근혜 대통령과 평양 방문을 허락해 주신 김정은 제1위원장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