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손 잡아준 한국의 국모, 국민들 십시일반 모금운동 전개”
  • ▲ 故 육영수 여사 추모비 조감도. ⓒ육영수영부인 추모비건립위원회
    ▲ 故 육영수 여사 추모비 조감도. ⓒ육영수영부인 추모비건립위원회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명망있는 사회 원로들이 다수 참여하는, 故육영수 여사 추모비 건립 추진 민간위원회가 곧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육영수 여사의 추모비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공식적인 추모비 건립위원회가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영수 영부인 추모비건립위원회 추진위>는 지난 3일,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육영수 여사 순국 41주기인 이번달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발기인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발기인에는 이한동 전 총리를 비롯해 신경식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이순영 전 성균관이사장, 손병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장한성 한국방송인회 회장, 이민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방송인 송해씨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육영수 여사의 추모비 건립에 대해, “육영수 여사는 어린이와 장애인,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고아원과 쪽방촌 방문 등 불우이웃을 위한 활동을 주로 펼쳐오신 분”이라며, “특히 영부인으로선 최초로 소록도를 방문해 한센인들의 손을 어루만져 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줘, 인자한 한국 어머니의 표상으로 많은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이기도 한 故육영수 여사는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인 1974년 8월 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행사 도중, 조총련계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의 흉탄을 맞고 서거했다.

    육영수 여사 서거 다음해인 1975년 전남 나주에 있는 한센인 정착촌인 현애원이 추모비를 건립하고 매년추모행사를 가져오고 있지만, 공식적인 추모비나 행사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경재 전 방통위원장은, “故육영수 여사는 국가 공식 기념식장에서 공무를 수행하다가 북한 하수인의 총탄에 맞아 순국했으므로,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서도 국가적 차원의 추모비 건립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 정부에서는 추모비 건립을 철저히 외면해 왔지만, 지금이라도 추모비를 건립해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육 여사의 고결한 정신을 기리고, 인성교육과 안보교육의 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육영수 여사 추모비 건립위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소식을 듣고 자진 참여의사를 밝힌 한 인사는, “빨치산을 위한 추모비를 세우고 추도식도 하는 세상인데, 아무리 민주화 세력이 우대받는 세상이라고 해도 우리 국모를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가 어디있느냐”면서, “국가가 하지 않으니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모비 건립위 관계자는 “육 영부인의 고결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나 재벌의 돈보다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십시일반 모금한 돈으로 건립하는 것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라며, “앞으로 건립위는 전국적인 국민서명과 모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