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오도노휴 소장 부임 시까지 1개월 한시적…특수전 전문가로 명성
  • 美해병 1사단장을 맡게 된 대니얼 유 준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해병 1사단장을 맡게 된 대니얼 유 준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美해병대 가운데서도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해병 1사단장으로 대니얼 유 준장(55세)이 취임했다.

    대니얼 오도노휴 소장이 사단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1개월 간 한시적으로 맡는 사단장이지만, 한국계 장성이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의 신화를 만들어낸 美해병 1사단을 지휘하게 됐다는 점 때문에 국내에서는 화제다.

    美해병 1사단은 1911년 3월 8일 관타나모에서 창설된 해병 1연대를 모태로 한다. 1941년 사단으로 승격된 이후에는 태평양 전쟁에서 최선봉에 섰고, 1950년 6.25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과 흥남철수작전에서 미군의 최선봉이자 마지막 방패 역할을 하며 10만 명의 피난민을 구해냈다. 이어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해 신화를 만들어 낸 부대다.

    현재 美해병 1사단은 제11해병원정군 소속으로 캘리포니아州 펜들턴 기지에 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1만 9,000여 명의 현역 해병대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대니얼 유 준장은 1985년 애리조나 주립대를 졸업한 뒤 소위로 임관했다. 해병대 특수부대인 ‘포스 리컨(특수수색대)’ 중대장을 지내면서 각종 특수전 교육을 받았고, 이후 다양한 보직을 거쳐 2011년 한국계 미국인 최초의 장성으로 진급했다.

    2014년 1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제1해병대 원정군 사령관으로 2015년 4월 철수할 때까지 현지 주민들을 돕는 민사 작전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달 대니얼 오도노휴 소장이 美해병 1사단의 정식 사단장으로 부임하면, 대니얼 유 준장은 플로리다州 템파에 위치한 ‘美특수전 사령부(US SOCOM)’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한다.

    대니얼 유 준장 외에도 미군에는 한국계 장성이 세 명 더 있다고 한다. 스티븐 커다 美육군 제9임무지원사령부 사령관 내정자, 리처드 김 아프가니스탄 주둔 합동사령부 임무지원사령관, 존 조 육군 의무감실 준장 등이다. 이들 모두 대니얼 유 준장과 같이 ‘원 스타’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 리처드 김 사령관은 대니얼 유 준장과 같은 ‘전투병과’ 출신이라고 한다.

  • 리처드 김 사령관이 주한미군 2사단 부사단장 시절 전인범 당시 특전사령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리처드 김 사령관이 주한미군 2사단 부사단장 시절 전인범 당시 특전사령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니얼 유 준장처럼 초등학교 시절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이민 간 리처드 김 준장은 하와이大 ROTC로 1988년 소위로 임관했다고 한다. 이후 주한미군에서 근무하기도 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美육군에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전투병과 장성이 된 리처드 김 준장은 2014년 7월에는 美육군 제2사단 작전 부사단장으로 취임, 두 번째 한국 근무를 시작했다.

    스티븐 커다 준장은 특수작전 가운데서도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한 ‘민사작전(Civil Affairs,  전시 점령지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작전)’의 전문가라고 한다. 지난 6월 제9임무지원사령부 사령관으로 내정되기 전까지 3년 동안 제351민사사령부 사령관을 맡았었다.

    스티븐 커다 준장이 제351민사사령부를 이끌다 제9임무지원사령부를 책임지게 된 것을 쉽게 풀이하면, 동북아 지역의 민사작전 책임자에서 서태평양 일대의 민사작전 책임자로 승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심리학 박사이기도 한 스티븐 커다 준장은 주한미군의 美육군2사단 소대장, 지원작전 장교, 중대장 등을 거쳐, 제45보병여단 군사장교, 화학전 장교, 제350민사사령부 참모, 합동특수전대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고 한다.

    美육군 의무감실에 근무하는 존 조 준장은 1984년 美웨스트포인트에 입교, 이후 흉부외과 전문의가 된 뒤로는 줄곧 군의관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존 조 준장은 美육군 의무사령부 지원담당 부참모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6월 장성으로 진급했고, 美서부에 있는 20개의 육군병원 책임자인 서부지역 의무사령부 사령관을 맡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후 산하 병원에서 일어난 비리와 사건사고에 대한 지휘책임을 지고 사령관직을 사임했으며, 현재 美육군 의무감실 참모부에서 전역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한국계 미국인 가운데 현역 장성은 모두 준장이다. 또한 모두 이민 1.5세대이다.

    한국계 혼혈로 범위를 넓히면, 미군 장성 가운데 샤론 던바 공군 소장, 마이클 김 공군 소장, 조셉 보보디치 해안경비대 준장, 론 맥라렌 해군 준장, 조셉 김 주방위군 준장이 한국계다.

    캐나다군에서는 이미 예편한 한스 정(정석환) 준장이 있다.

    한국보다 미국 이민 역사가 오래된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사성 장군’을 배출한 바 있다. 2009년 1월부터 2014년 5월까지 美보훈성 장관을 맡았던 에릭 신세키 前합참의장이 바로 그 사례다.

    에릭 신세키 前합참의장은 1942년 하와이 태생으로 美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베트남 전쟁, 보스니아 내전 등에 참전했다. 1999년 클린턴 정부 시절에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됐다. 이후 합참의장이 되었으나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도널드 럼스펠드와 의견이 충돌해 전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군의 신속대응여단 체계를 만든 것이 에릭 신세키 前합참의장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