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졸개들과 방북하려는 것, 北정권의 생명 다시 한 번 연장하려는 수작”
  • 오는 5일부터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이희호 씨가 탄 여객기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언론사에 전달됐다.

    4일 오후 3시 30분 무렵,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라고 밝힌 사람이 뉴데일리를 비롯해 조선일보, KBS,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연합뉴스, 뉴시스, 민중의 소리 등 15개 언론사 기자들에게 ‘이희호 항공기 테러 경고’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 측은 “이희호를 태울 항공편을 폭파할 것”이라면서 첨부된 사진 파일을 참고하라고 밝혔다.

    첨부된 사진에는 ‘경고’라는 제목이 붙은 A4 용지 1장이 나와 있었다.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이 ‘성명’을 통해, “북한 김씨 왕조가 이미 그 운명을 다 했던 지난 15년 전에도 이희호는 남편 김대중과 북한 김씨 왕조를 대한민국 국민들의 혈세로 지원하여 그 사악한 정권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는데 그치지 않고 핵무기까지 손에 안겨 주었다”고 주장했다.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이어 이희호 씨의 방북을 가리켜 “현 시점에서 종북의 졸개들과 다시 방북하려는 것은 이미 다 무너져 곧 자멸하는 것이 시간문제인 북한 정권의 생명을 다시 한 번 연장하려는 수작”이라면서 이희호 씨가 방북에 이용할 이스타 항공 여객기를 반드시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이 협박 메일은 뉴데일리를 비롯해 연합뉴스, 뉴시스 등 통신사와 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경제TV, 머니투데이, 아시아투데이, 경향신문, 민중의 소리, 폴리뉴스, 컨슈머타임스, 충청일보, 시사투데이, 일요신문 등 15개 언론사에 전달됐다.

    일각에서는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 탈북자들이 만든 단체 또는 우파 단체가 아니냐고 보고 있으나, 현재 활동 중인 탈북자 단체 및 우파단체 가운데는 이 같은 명칭을 사용하는 단체나 개인이 없다.

    또한 협박 메시지의 문맥과 맞춤법 등을 보면, 이 ‘성명’을 보낸 곳은 제대로 조직된 단체이기 보다는 개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 우파 관계자는 이 협박 메시지가 '우파 단체'로 위장한 세력의 음해공작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 ▲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라는 단체가 언론사에 보낸 이희호 씨 방북 여객기 폭파 협박문. ⓒ뉴데일리 DB
    ▲ 자칭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라는 단체가 언론사에 보낸 이희호 씨 방북 여객기 폭파 협박문.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