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백낙청, 장충식, 최용준, 윤장순, 장성일 등 이름 명기
  •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은 뒤 북한을 찾아 조문하는 이희호 씨와 이를 맞이하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2011년 12월 김정일이 죽은 뒤 북한을 찾아 조문하는 이희호 씨와 이를 맞이하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故김대중 前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씨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김대중 평화센터는 지난 3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이희호 여사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대중 평화센터에 따르면, 이희호 씨와 함께 방북할 수행단 18명의 명단도 초청장에 명기돼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는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 7명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알려진 명단을 보면, 6.15 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최용준 천재교육 회장, 장석일 성애의료원장, 이희호 씨가 설립한 대북지원 단체 ‘사랑의 친구들’ 소속인 윤장순 초대 운영위원장, 이정원 사무총장 등이 있다.

    북한의 초청장 명단에는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前문체부 장관,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의 이름도 적혀 있다.

    한편 이희호 씨가 북한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장을 받은 3일, 휴가를 보내던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이희호 씨의 서울 동교동 자택을 찾아 20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에 대해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前문체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는 부탁은 없었으며,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 정도였다”고 밝혔다.

    통일부 또한 이날 “이희호 여사 방북을 통한 대북 메시지 전달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희호 씨가 방북 기간 중 김정은을 만난다고 해도 ‘특사’와 같은 역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현재 국내 일부 언론들은 이희호 씨의 방북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희호 씨는 방북 기간 동안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고아원과 탁아소, 산부인과 병원 등을 찾아 선물을 전달하고, 묘향산에도 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