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걸그룹 미스A 중국인 맴버들과 이벤트 행사에도 참여
  • ▲ 지난 3일 중국 인민일보에 게재된 서울 관광 홍보 광고. ⓒ 뉴데일리DB
    ▲ 지난 3일 중국 인민일보에 게재된 서울 관광 홍보 광고. ⓒ 뉴데일리DB

    메르스 사태로 한국을 등진 유커(중국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국내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해 관광세일즈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등장했다.

    박원순 시장이 인민일보에 모습을 드러낸 표면적 이유는 중국 관광객 유치. 실제 박원순 시장은 지난 2일부터 닷새 동안 중국 주요 도시를 돌면서 서울 관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공포감 확산과 관련돼,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박원순 시장이, 비록 캐리커처이긴 하지만 서울 관광 홍보를 위한 모델로 나서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원순 시장 캐리커처를 내세운 서울 관광 홍보 광고는 지난 3일 인민일보 9면에 게재됐다. 신문의 면 전체를 할애한 전면광고에는 셔츠를 입은 박원순 시장이 배낭을 맨 모습으로 나온다.

    광고에서 박원순 시장은 두 팔을 살짝 걷어 올린 채 한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흔드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며, 그림 위에는 중국어로 “지금 바로 서울로 오세요”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다. 글귀를 볼 때, 이 광고가 서울 관광 홍보를 목적으로 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문제는 모델로 박원순 시장의 캐리커처를 썼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한류스타가 한둘이 아닌데도, 박원순 시장의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사실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공산당 기관지에 광고를 낼 것이라면 중국인들이 호감을 갖는 한류스타를 모델로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사실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물론 한류스타의 높은 출연료를 고려할 때, 비용이 들지 않는 박 시장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서울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대신 사용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박원순 캐리커처의 등장은 적지 않은 뒷말을 남기고 있다.

    메르스 확산 당시,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시민들의 공포감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원순 시장이, 거액의 비용이 들어간 서울 관광 홍보 광고에 얼굴을 내밀었다는 것은, 광고 출연의 취지를 떠나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메르스 공포감 확산을 부추겨, 결과적으로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을 외면하도록 만드는데 상당한 영향을 끼친 박원순 시장이, 자신의 언행에 대한 유감 표명 한마디 없이, ‘서울 관광 홍보대사’처럼 나서는 것은,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경제>는 3일, 박원순 시장 캐리커처 광고 소식을 전하면서, 인민일보의 전면광고 비용이 40만 위안, 한화로 7천4백만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해당 광고가 할인혜택을 받았다고 해도, 광고단가는 수 천 만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일간지 전면광고 단가를 고려하더라도 이런 추론은 충분히 가능하다.

    박원순 시장 캐리커처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에 가 계시고 거리 홍보도 직접 하고 있지 않느냐”며, “메르스가 종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서울’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중국 전역에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서울시장이 중국 관광객들을 환영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을 위한 이미지 광고라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쪽은 전혀 없고, 서울시장이 서울에 많이 오시라고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는 그런 의도”라고 설명했다.

  • ▲ 서울 관광 홍보를 위해 지난 2일 중국 광저우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들과 함께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해 춤을 추는 모습. ⓒ 뉴데일리DB
    ▲ 서울 관광 홍보를 위해 지난 2일 중국 광저우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들과 함께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해 춤을 추는 모습. ⓒ 뉴데일리DB

    박원순 시장은 2일 서울을 출발해 중국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을 돌면서 관광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광저우의 명동으로 불리는 베이징루에서 한국 걸그룹 미스A 멤버인 페이, 지아와 함께 플래시몹 행사에 참여,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과 함께 플래시몹 이벤트를 벌인 미스A 멤버 페이, 지아는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광저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박원순 시장은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시내 번화가 한복판에서 K-POP 음악에 맞춰 춤을 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중국 국가여유국과 대형 여행사 등을 방문하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과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