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대공방어체계'로 40% 요격 성공…국제사회 "대북제재 실패" 우려
  • 지난 5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쏜 스커드 미사일의 잔해를 사우디아라비아 경찰과 미군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UAE 영자매체 내셔널 보도화면 캡쳐
    ▲ 지난 5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쏜 스커드 미사일의 잔해를 사우디아라비아 경찰과 미군 관계자들이 확인하고 있다. ⓒUAE 영자매체 내셔널 보도화면 캡쳐


    지난 29일, 연합뉴스 영문판은 “예멘 후티(Houthi)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쏜 20여 발의 ‘스커드’ 미사일은 북한제”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중동은 물론 국제사회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 무기거래 제재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영문판은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 “한두 달 전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면서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영문판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20여 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쏘았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공방어체계’로 이 가운데 40%를 요격했다고 한다.

    예멘 후티 반군이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한 이유는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예멘 정부와 반군에 휴전 협상을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휴전 협상을 거부한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스커드 미사일을 쏜 예멘 후티 반군은 시아파 무슬림 세력으로, 이란의 ‘비공식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공격을 받은 이후 대공방어체계를 강화했다. 현재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방부 홈페이지 캡쳐
    ▲ 사우디아라비아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공격을 받은 이후 대공방어체계를 강화했다. 현재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방부 홈페이지 캡쳐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스커드 미사일을 막아낸 ‘대공방어체계’는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추정된다. 美정부는 지금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17억 5,000만 달러 상당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를 수출했으며, 조만간 600여 발의 미사일 수출을 추가로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한 스커드 미사일이 ‘북한제’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알 아라비야, 뉴스바이스 닷컴 등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큰 관심을 가졌다.

    특히 UAE의 '내셔널',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라비야' 등은 후속 내용을 보고하며, 북한과 이란, 후티 반군 사이의 '커넥션'에 주목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2006년 첫 핵실험을 실시한 뒤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미사일 관련 품목들의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안 1718호’를 채택했다. 2009년 두 번째 핵실험을 실시한 뒤에는 이 내용을 더욱 강화한 ‘결의안 1874호’를 채택했다.

    하지만 서방 정보기관들은 북한 당국이 여전히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을 무시하고, 미사일은 물론 전투기 부품, 핵무기 관련 기술 등을 쿠바, 이란, 시리아 등으로 수출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