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 등에 업고 동족대결 하는 남조선 괴뢰패당 우리의 대화상대 될 수 없다”
  • 방미 중 美워싱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방미 중 美워싱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이번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온갖 비난을 퍼부었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대결 광신자들은 대화상대로 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무성 역도’ 운운하며, 저주와 비난을 퍼부었다.

    ‘노동신문’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난한 이유는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美워싱턴 D.C. 소재 우드로 윌슨 센터에서 했던 연설 때문이었다. ‘노동신문’은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도록 한미 양국이 나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노동신문’은 “김무성 역도(逆徒)는 상전 앞에서 온갖 아양을 다 떨며 공화국이 병진노선을 포기하도록 외교안보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망발을 줴쳐댔다(떠들어 댔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이 대화를 극성스럽게 외워대는 그 입으로 우리의 노선과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의 비난은 통일부로도 향했다.

    ‘노동신문’은 “괴뢰 통일부 대변인이라는 자도 우리의 병진노선에 대해 감히 그 무슨 ‘삶의 질 향상과 경제 발전을 저해한다’느니, 개탄이니 하며 악의에 차서 헐뜯었다”면서 “남조선 괴뢰들이 대화를 떠들면서도 우리의 병진노선을 헐뜯는 악담질에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대화가 아니라 대결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길길이 날뛰었다.

    ‘노동신문’은 이 글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시키는 것은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갈 전략적 노선”이라며, ‘병진노선’을 포기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괴뢰 역적 패당이 병진노선에 대해 시비질하며 못된 수작을 늘어놓는 것은 우리에 대한 악랄한 정치적 도발”이라는가 하면, 한국 정부를 가리켜 ‘자주와 존엄을 모르는 얼간망둥이’라고 부르며 “외세를 등에 업고 동족대결을 구하는 남조선 괴뢰패당은 우리의 대화상대로 될 수 없다”며 앞으로 당분간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동신문’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방미 중 연설과 통일부 대변인의 ‘북한 주민의 삶의 질 개선’ 발언에 대해 이 같이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하나는 외부 언론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한국 정부의 발언을 본 김정은이 반발했기 때문일 가능성, 다른 하나는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도발을 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비난 논평이 나오자 국내에서는 8.15 남북공동행사와 남북 대화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