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애리조나 기지 배치한 첫 10대, 2년 뒤 日이와쿠니 해병대 기지에 배치
  • ▲ 美애리조나 유마의 해병기지에 착륙 중인 F-35B 전투기. ⓒ록히드 마틴 제공
    ▲ 美애리조나 유마의 해병기지에 착륙 중인 F-35B 전투기. ⓒ록히드 마틴 제공


    미군이 F-35 전투기 10대를 2년 뒤에 일본에 있는 美해병대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日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日요미우리 신문은 “미군이 F-35 전투기 가운데 해병대가 사용할 F-35B형 10대를 美서부 애리조나州에 잠정 배치했다가, 2017년 日야마구치현 이와쿠니市에 있는 美해병대 기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日교도통신 또한 “미군이 F-35 전투기의 첫 해외배치 기지로 이와쿠니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와쿠니 기지는 美해병 항공대와 日해상자위대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日언론들의 보도대로라면, 미국은 첫 전력화한 F-35 전투기, 그것도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F-35B를 일본에 배치한다는 뜻이다.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조셉 던포드 美해병대 사령관은 애리조나州 유마에 있는 제121 해병 전투공격 비행대대(VMFA-121)에서 F-35B 전투기의 전력화를 선언했다.

    조셉 던포드 美해병대 사령관이 이날 전력화를 선언한 F-35B 전투기는 모두 10대. 록히드 마틴에 따르면 美해병대는 이미 F-35B의 조종사 50명과 담당 정비사 500여 명의 양성 및 검증을 마쳤다고 한다.

    美해병대는 2016년에 제211 해병 공격 비행대대(VMA-211)와 AV-8B 비행대대로 F-35B 비행대대로 전환할 계획이며, 2018년에는 제311 해병 공격비행대대(VMA-311)도 전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사용 중인 AV-8B 해리어, F/A-18 호넷, EA-6B 프라울러를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미군 가운데서 가장 먼저 F-35의 전력화에 성공한 美해병대가 처음 전력화한 F-35B 전투기를 일본에 배치한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美해병대용으로 개발된 F-35B는 다른 F-35와는 많이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단거리 이륙 및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기종(STOVL)이라는 점이다.

  • ▲ 美해병 항공대 제231 전투비행대대 소속 AV-8B Ⅱ 플러스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 ⓒ위키피디아 공개사진-美해병대
    ▲ 美해병 항공대 제231 전투비행대대 소속 AV-8B Ⅱ 플러스 해리어 수직이착륙 전투기. ⓒ위키피디아 공개사진-美해병대


    美해병대는 1985년에 英해군이 운용하던 수직이착륙기 AV-8A 해리어를 면허생산 방식으로 도입한다. 美해병대가 운용하는 ‘해리어’는 AV-8B Ⅱ 플러스. F-15 제조사인 ‘맥도널 더글러스’社가 기존 ‘해리어’의 항공전자장비와 사격통제장비, 레이더, 데이터 링크 시스템 등을 현대화해 美해병대의 작전요구성능(ROC)에 맞도록 대폭 개량한 기종이다.

    1994년作 영화 ‘트루 라이즈’에서 주인공을 맡은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직접 조종을 해 화제가 됐던 AV-8B 해리어 Ⅱ 플러스는 최대 속도는 느린 편이지만, 크기가 작고 유지보수가 쉬우며 내구성도 강해 美해병대가 항공모함처럼 운용하는 강습상륙함에서 운용하기가 좋았다. 게다가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은 적진 후방을 공격하거나 상륙작전을 펼치는 美해병대에게는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AV-8B Ⅱ 플러스는 원형(原形)이 1960년대 말에 실전 배치된 구형 기종이어서 美해병대가 1990년대부터 적용한 ‘초수평선 작전’ 개념에는 모자란 면이 많았다. 美정부는 최선봉에서 미국의 국익을 지키는 美해병대를 위해 F-35 기종 설계에서 해병대용을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F-35B가 탄생한 것이다.

    F-35B는 스텔스 기능은 그대로이면서 속도는 더 빨라지고, 무장 탑재량도 약간 늘었다. 여기다 AV-8B Ⅱ 플러스에 비해 기동성도 좋고, 전자전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美해병대는 물론 英해군 또한 사용할 예정이다.

  • ▲ 수직이착륙 시험 비행 중인 F-35B 전투기. 2013년 8월에는 야간 수직이착륙 시험까지 성공했다. ⓒ록히드 마틴 제공
    ▲ 수직이착륙 시험 비행 중인 F-35B 전투기. 2013년 8월에는 야간 수직이착륙 시험까지 성공했다. ⓒ록히드 마틴 제공


    이 같은 F-35B가 다른 파생형보다 더 빨리 전력화가 되고, 그 가운데 첫 10대가 2년 동안 각종 훈련을 거친 뒤 일본에 배치된다는 것은 美정부가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진 배치’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F-35B의 성능을 고려해볼 때, 히로시마 주변인 이와쿠니를 중심으로 한반도 전역은 물론 中상하이, 난징, 랴오닝省까지도 전투행동반경에 들어간다. 이와쿠니 기지의 F-35B 전투기가 한반도와 동중국해 일대를, 오키나와 기지의 F-22가 남중국해 일대를 ‘커버’한다는 것이 미군의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각국이 수입하기로 한 공군용 F-35A는 2016년 하반기, 항공모함 탑재형인 F-35C는 2018년 초나 되어서야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