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남 대사, 2000~2004년 유엔 대표부 공사 재직 중 재미종북세력과 밀접한 관계 구축
  • 지난 5월 24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뒤 행사를 가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 모두 극렬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DB
    ▲ 지난 5월 24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뒤 행사를 가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 모두 극렬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DB


    지난 5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사적지를 참배하는 등 활동 내내 북한 당국의 편을 들었던 ‘위민크로스DMZ’가 실은 유엔 북한대표부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내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 “‘위민크로스DMZ’ 활동은 자성남 대사를 중심으로 한 유엔 북한대표부가 사전 계획한 정황이 있다”면서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는 미국 내 친북 세력들을 북한 체제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북한 체제를 일방적으로 미화, 선전한다”는 비난을 받은 ‘위민크로스DMZ’는 지난 5월 평양을 찾아 김일성 사적지를 참배한 뒤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가 하면, 5월 24일 경의선을 통해 한국으로 와서도 좌익 성향 단체들과 함께 ‘페미니즘’을 선전하고, 북한 체제를 옹호했다.

    ‘위민크로스DMZ’는 이벤트가 끝난 뒤에도 해산하지 않고, 美의회를 대상으로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위민크로스DMZ는 지난 21일 워싱턴 D.C. 의회에서 찰스 랭글 하원의원 일행을 만나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로비활동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백악관 앞 시위, 브루킹스 연구소 강연, 유엔 본부에서의 설명회, 美상하원 의원들에게 美-北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는 편지 발송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 또한 미국 내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들이 7월 21일부터 8월 16일까지 워싱턴 D.C와 뉴욕을 중심으로 ‘美-北 평화협정 체결’ 홍보 및 로비활동을 펼치는 것이 북한 유엔대표부의 개입 정황이라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유엔 북한대표부 공사로 근무하면서, ‘재미동포전국연합(KANCC)’ 등 미국 내 친북 세력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바 있어, 이들을 북한 체제 선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위민크로스DMZ’ 기획자들이 DMZ를 거쳐 한국과 북한을 방문하며 얻은 유명세로 앞으로 기금모금, 행사기획을 하기가 매우 유리해졌다”면서 “미국 내 종북세력들이 DMZ 종단을 기획한 것”이라는 뉴데일리 L.A. 특파원 로렌스 펙 박사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한 미국 내 전문가들을 인용해, ‘위민크로스DMZ’ 활동에 깊숙이 개입한 크리스틴 안 등과 재미동포전국연합(KANCC), 민족통신, 노둣돌 등과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간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위민크로스DMZ’ 활동에 개입했다고 지목한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의 활동을 되짚어 보면, 이 같은 주장이 십분 이해가 된다.

  • 2014년 뉴욕에서 한국 기자와 만난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MBC 당시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4년 뉴욕에서 한국 기자와 만난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MBC 당시 관련보도 화면캡쳐


    자성남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는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국의 2016년 유엔 인권이사국 진출에 반대한다”는 북한 측의 입장을 전하는가 하면, 지난 7월 중순에는 유엔 기자단에 보도자료를 보내 성 김 美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헤리티지 재단 주최 토론회에서 말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자성남은 지난 3월과 5월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SLBM(잠수함 발사 탄도탄) 시험 발사만을 문제 삼지 말고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같은 한미 합동군사훈련도 공식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자성남 대사가 이처럼 유엔 안팎에서 북한 체제 선전과 정당성 홍보에 전념하느라 지난 17일 평양에서 열린 ‘제43차 재외공관장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김정은이 그만큼 그의 업무 수행을 높이 인정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것이 ‘사실’일 경우, ‘위민크로스DMZ’가 한국에 왔을 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하고 서울시 등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한 것 또한 유엔 북한대표부의 ‘공작’이라는 뜻이 된다.

    이 경우 ‘위민크로스DMZ’의 방한을 적극 추진한 단체와 이들의 행사를 막지 않은 정부, 지자체 관계자들은 국민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