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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도’에 비친 ‘최고 豚嚴’ 그림자
    이미 政爭의 차원을 넘어 利敵이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상상(想像)은 자유다.
    하지만 개인의 상상을 다른 이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이라고 강요·압박하는 것은
    과대망상(誇大妄想)이다. 일종의 심각한 질병(疾病)이자 범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 간의 전쟁이 치열하다. 이 전쟁에서 쓰이는 꽤 괜찮은 무기(武器)가 있었다.
    적(敵)에 대한 공격과 방어, 그리고 진화(進化)하는 무기체계를 연구하기 위해
    그 무기를 은밀하게 사왔다. 무기 거래의 속성상 아주 투명하고 공개적일 수는 없었다.
    다른 여러 나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무기상의 실수(?)로 무기 구입 사실이 공개됐다.
    그러자 이 나라에서만 유독 난리가 났다.
    그 무기에 대한 상상력이 대단한 이들(자칭 전문가까지)이 ‘그 무기는 치명적(致命的)이기 때문에 필경 무고한 민간인도 죽인다, 아니 이미 죽였다’고 아우성을 해대기 시작했다.
    민간인을 죽이지 않았으면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내 놓으라며, 상상을 사실화하기 위해
    별별 짓을 다한다. 헌데, 유감스럽게도 그 무기에 의해 민간인이 죽었다는 증거는 물론
    죽은 자의 시체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도 그들의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무작정 무고한 민간인을 죽였단다.”


  •   짜증나는 무더위 속에서 궁민(窮民)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
    민간인 해킹 의혹의 대강(大綱)이다. 조금 거칠고 단순하게 압축시켰지만...

      그저 단순 정쟁(政爭) 차원에서 보면, 국가정보기관이 ‘민간인에 대해 불법 해킹’을 했다는
    반(反)민주적인 폭거를 폭로·고발하는 것이다. 현 정권하에서 이루어진 일인 만큼,
    국군통수권자를 비롯한 현 정부의 부도덕성을 궁민(窮民)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반사(反射) 이익을 얻고자 하는 정치 행위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많은 궁민(窮民)들은 그 무슨 ‘댓글 사건’ 등과 연계시켜
    국가정보기관의 정치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려는 꼼수라고 알고 있다.
    지난 제18대 대선(大選) 투표 결과의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한 2012년 12월 20일
    꼭두새벽 무렵부터 시작된 ‘대선 불복(不服)’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때 마침 ‘북악(北岳) 산장’ 여주인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기 시작하자,
    다시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패배를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세력과 무리들이
    의혹 이어가기에 적극 나서는 형국이다.


  • 특히 정치판에서 아직도 철수 안하고 계속 버티는 ‘깡통’은
    이른바 ‘정보통신의 전문가’라는 같잖은 허명(虛名)을 팔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막힌 쌩쑈를 하고 있다.

      그가 진짜 ‘정보통신과 사이버 분야의 전문가’인가는 나중 문제지만,
    모르긴 몰라도 분명 전문가임에 틀림없는 구석이 있는 듯하다.
    이탈리아 소프트웨어 기업 ‘해킹 팀(Hacking Team)’ 으로부터 구입한 RCS(Remote Control System) 프로그램으로 민간인을 해킹하지 않았다는 명명백백(明明白白)한 자료나 증거를
    국가정보기관이 갖고 있다 할지라도, 국가정보기관에서는 ‘절대 내 보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아는 전문가인 것만은 틀림없다.
    엄청난 국가 안보위협을 감내(堪耐)하거나, 국가정보기관의 사이버 역량이
    모두 다 까 발겨 질 것을 각오하지 않는 이상 그 짓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이버 무기 구입을 폭로한 외국의 해커들과 ‘화상(畫像)회의’라는
    대 궁민(對 窮民) 쑈를 해 가면서까지 의혹을 부풀리는 행각은
    ‘정쟁(政爭)’이나 ‘전문가’ 차원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 지경에 이른 것은 국가정보기관의 신뢰 기반을 철저히 와해시켜
    존립(存立)의 근거를 아예 없애려는 시도이거나,
    정보전 특히 사이버전(戰) 역량을 회복 불능으로 무력화(無力化)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안 된다.


  • 가히 북녘 ‘최고 돈엄(豚嚴)’과 영혼의 이인삼각(二人三脚)을 맺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그리고 해서도 안 되는 ‘끈 달리지 않은 꼭두각시’ 놀음에 완전 맞춤형인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들어 그 전문가와 함께 이런저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한통속 무리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외치는 “국개(國개) 의원 정수(定數) 확대”는
    거의 아찔함 마저 가져다준다.
      “법안 심사와 예산 심의를 제대로 하고 행정부를 견제(牽制)하기 위해선
    현재 의석수로는 부족하다는 공감대가 있다.”
      “혁신위(革新委)는 내년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 3분의 1 이상을 민생(民生)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로 공천하는 방안을 밝혔다. 이와 함께 상위(上位) 순번에 비정규직 노동자와
    영세 자영업자를 배치할 것을 요구했다.”

    혹여 이 얘기들의 진짜 의미가 이런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무더위에 지친 발칙한 상상인가.


  •   “대한민국(정부)을 무력화(無力化)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의석수로는 부족하다.”
      “남조선의 민중혁명(民衆革命)을 위해서는 혁명 운동가를 비례대표로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에 더 많이 집어넣어야 한다. 상위 순번에 기층(基層) 투쟁가를 배치할 것을 요구한다.”

      ‘너의도’ 서북단 상공(上空)에서 희미하게 어른거리던 북녘 ‘최고 돈엄(豚嚴)’의 실루엣(silhouette)이 점점 또렷해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은 폭염주의보와 치솟는 불쾌지수로 인한 필자만의 착시(錯視)이길 제발 바랄 뿐이다.

      재삼 강조한다.
    “평화주의자나 간첩(제5열)들의 동기는 서로 크게 다를지라도 최후의 결과는 실제로 동일하다.” 태평양 전쟁을 예견하면서 양키나라의 얼간이 평화주의자들에게 일갈(一喝)했던 이승만 박사의 말씀이다. 이건 결코 상상(像想)이 아니다. 역사에서 검증된 진리(眞理)이다.
    <더   끼>

    # 후기 : 국가정보기관에서 RCS 프로그램을 민간인 사찰이 아닌 국가 안보를 위해 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궁민(窮民)들이 제대로 알아주었으면 하는 충정(衷情)은 이해한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통해 대공·대테러 목적의 해킹을 200여 차례나 시도했고,
    실제로 북한의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포착했다고 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나서는
    외로운 어릿광대의 서글픈 몸짓을 보는 듯 왠지 입맛 씁쓸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