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나타난 문제들 성능 개량하겠다"
  • ▲ K-11 복합소총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K-11 복합소총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각종 결함으로 납품이 중단된 K-11 복합소총의 사격통제장치(사통장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성능을 대폭 개량하겠다고 밝혔다.

    정홍용 ADD소장은 29일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미운오리새끼인 K-11 복합소총을 백조로 만들기 위해 내년말을 목표로 대폭개량 추진 중"이라며 "K-11의 가장 큰 문제인 충격문제를 줄이기 위해, 사통장치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정 소장은 "5.56mm 보통탄의 충격을 줄이는 방법은 이미 개발돼 약 40% 충격 감소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더불어 20mm 공중폭발탄의 충격 완화 방법과 탄약 위력 향상도 함께 연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 국방과학연구소, K-11에 제기된 여러 의혹 인정

    사실 정 소장의 K-11 운용성 강화 발언은 그동안 K-11에 제기된 여러 의혹들은 ADD가 인정했다는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K-11 사격통제장치 몸체의 심각한 결함을 공개하지 않고 숨겼다는 의혹이 일자, 결함 사실을 인정하고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 소장이 운용성을 강화하겠다며 개선 방향을 밝힌 것은, 그 동안 제기된 ▲20mm 공중폭발탄의 기대이하 살상력 ▲무거운 K-11 낮은 운용성 ▲충격 문제 심각 등의 의혹을 ADD가 공식 인정함 셈이다.

    ◆ K-11 914정 폐기 가능‥100억 원대 손실 우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지난 5월, 사격통제장치 납품업체인 A사가 K-11 복합소총에 사용되는 사격통제장치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250대의 K-11를 납품한 사실을 발견하고 해당 간부 3명을 구속 기소 했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A사가 납품한 914정 중 약 660여대 약 100억 원어치의 K-11 사격통제장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조작 사실이 드러날 땐 전량 폐기 처분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추가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 A사가 납품한 1차 사격통제장치와 관련해 방사청이 A사에 제공한 20여 억 원의 면죄부에 대한 책임도 문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사격통제장치의 계속된 납품 중단에 따른 2차 납품 지체보상금에 대한 액수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K-11 복합소총에 투입될 천문학적인 금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