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민주'안들어간 이름 때 수권정당 됐었다
  • ▲ 최근 6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당명 논의가 일고 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이 전문가가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부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최근 60년의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당명 논의가 일고 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이 전문가가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부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8 전당대회 때 앞 다퉈 공약했던 '당명 변경'이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치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부르기 불편하다며 개정요청을 한 것인데, 당초 당명 개정을 거부했던 안철수 의원이 혁신을 전제로 찬성의사를 표명하면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지난 28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이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좋은 이름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당명을 바꿀 것을 고려할만한 가치는 있지만 제가 쉽게 결론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는 내심 당명 개정을 염두에 두고 있던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정치민주당을 당명으로 공약했고, 박지원 전 대표는 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을 지은 안철수 전 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가 부정적 의견을 피력하면서 당명 개정 논의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는 "지금 당명이 좀 불편하고 우리 당원들도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실제로 기자회견장을 찾은 많은 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민주당으로 부르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지난 6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당을 가리키며 "우리 민주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민주당으로의 회귀는 새정치를 내건 안철수 색깔을 지우는 작업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 역시 여전히 혁신을 전제 조건으로 꼽고 있다.

    게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주'라는 이름이 없을 때 가장 잘 됐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름에 '민주'가 들어가지 않은 '열린 우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며 집권여당으로 활약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당선시켰을 때 당명은 "새정치국민회의"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이름 보다는 내용물이 훨씬 중요할 것"이라며 "당이 충분히 혁신해야 좋은 이름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