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성 “지난 40년 동안 정례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한 훈련” 제안 일축
  • ▲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위해 부산에 입항한 美항공모함. 美정부는
    ▲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위해 부산에 입항한 美항공모함. 美정부는 "美-北대화를 하려면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북한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뉴데일리 DB


    북한이 30일 ‘美-北대화’를 재개하자며 전제 조건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美정부는 “40년 동안 정례적으로, 투명하게 진행해 온 훈련”이라며 북한의 요구를 일축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30일 “미국이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적대행위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갈 결단을 내린다면, 대화도 가능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풀릴 수 있다”며 ‘美-北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중단을 요구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美국무성 6자 회담 특사가 지난 25일부터 남조선과 주변 나라들을 돌아치면서 저희들은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는데 우리 때문에 대화가 재개되지 못하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전제조건을 내거는 담화에서도 “미국이 한쪽으로는 총포성을 계속 울려대면서 돌아앉아서는 대화의지와 유연성을 부르짖으며 수선을 떠는 것이야말로 파렴치와 위선의 극치”라며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중지로 저들이 떠벌이는 대화의지의 진정성을 보이기 전에는 정세격화의 악순환만 계속되고 대화도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면서 예의 대미·대남 협박을 이어갔다.

    북한 외무성의 이 같은 황당한 요구에 美국무부는 냉정한 답변을 내놨다.

    헨리에타 레빈 美국무성 대변인은 북한 외무성의 요구가 나온 뒤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헨리에타 레빈 美국무성 대변인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지난 40년 동안 정례적이고 공개적으로 실시돼 왔으며, 훈련은 투명하고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북한 외무성의 요구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 외무성이 이 같은 요구를 내놓은 것은, 최근 한미 양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가 함께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을 찾아 북한 핵문제와 장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자, 1994년 ‘제네바 핵합의’ 때처럼 이를 기회로 뭔가 얻어 내려는 속셈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