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안심 위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에 철저… "농민의 삶 계속해서 지켜갈 것"
  • 지난해 7월 30일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새로 15명의 의원이 선출된지 1년이 흘렀다. 최근 국회는 재보선을 1년에 한 번만 치르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재보선을 1년에 두 차례 치르는 것이 낭비적 요소가 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것에는 옥석(玉石)이 있다. 재보선으로 당선된 지역구 의원이 일을 열심히 해서 지역구민들이 "우리 의원이 없었으면 정말 곤란할 뻔 했다"고 생각한다면 1년에 두 번이 문제가 아니라, 단 하루인들 지역구 의원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려 하겠는가.

    7·30 재보선으로부터 1년, 당시 당선된 초선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재조명해보는 〈뉴데일리〉의 기획 기사는 이러한 의도로부터 출발했다. 7·30 우수 의정활동 의원들의 지난 1년 간의 소회를 듣고, 앞으로의 다짐도 청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7·30 재보선 1년] 우수 의정활동 의원으로부터 듣는다
    ① 김제식 (새누리당 서산·태안) 개발 가능성 1%도 놓치지 않는 '노력파'
    ② 홍철호 (새누리당 김포) "기업가 정신으로 김포 발전 이루겠다"
    ③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나주·화순) 현장에서 발로 뛰는 농어민의 대변인
    ④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담양·함평·영광·장성) 풍부한 행정 경력 바탕으로 지역발전 견인



  • ▲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지난해 7·30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벼이삭도열병 피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DB
    ▲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지난해 7·30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벼이삭도열병 피해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있다. ⓒ뉴데일리 사진DB

    "지난 5월말 현재, 수입쌀의 재고는 8만 톤이 쌓여있고, 산지의 쌀값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5000원 이상 폭락해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23일 기습적으로 밥쌀용 쌀 3만 톤을 포함한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4만 톤을 입찰공고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연말 5개국이 우리나라 513% 관세율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지 불과 7개월 만에 우리의 협상 카드를 이렇게 쉽게 버리는 처사는 우리의 국익에 반할 뿐만 아니라 농민들을 분통 터지게 하는 일이다. WTO 규정은 지켜야 하지만 협상의 여지가 있을 때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도 협상전략이다."

    지난 28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에서 농어업 담당 원내부대표인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의 일성이다. 농민의 시름을 국회에서 앞장서서 대변하는 신정훈 의원은 자신의 직책에 충실하게, 이미 여의도에서 대표적인 '농어민의 대변인'으로 손꼽힌다.

    전남도의원에 이어 나주시장을 재선한 뒤 지난해 7·30 나주화순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에 입성하면서 △농민을 위한 농정 변화 △지역이 잘사는 지방분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개혁, 세 가지를 이루자고 다짐했다.

    국회에 입성하자마자 420만 농어민의 직능 조직이 없다는 점을 문제 제기해 새정치연합 내에 농어민위원회 창설을 이끌어냈다. 초대 농어민위원장을 맡았음은 물론이다.

    '새정치연합 초대 농어민위원장' '농어업 담당 원내부대표' '농촌 지역구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 등 단순히 농어업과 관련한 직함만 많은 것이 아니다. 지난해 7·30 당선 이후 지난 1년 간의 의정 활동만 돌아봐도 농정과 관련한 활약상이 화려하다.

    나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나주 배'다. 당도가 높고 물이 많으며 과육이 부드러워 대표적인 명품 농산물로 꼽힌다. 하지만 재해에 취약하다보니 정작 배를 재배하는 나주 농민들은 재해로 고통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신정훈 의원은 배의 착상 불량을 재해로 인정받게 해 21억 원의 복구비 지원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어려움에 빠진 배 생산 농가의 보호를 위해 20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통한 수매를 실시하고, 1031가구가 부담하고 있는 232억 원의 융자금 상환 연기 조치도 관철했다.

    "현장과 실천을 소중히 여겨왔기에 항상 국회와 지역, 민생 현장을 오가며 해결책과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신정훈 의원이 지난 1년 간의 의정 활동을 돌이켜볼 때, 스스로 가장 보람 있는 사례로 꼽는 것도 농민을 도탄에 빠뜨리는 농업 재해와 연관돼 있다. 바로 벼이삭도열병 피해를 농업 재해로 인정받게끔 한 일이다.

    벼이삭도열병은 지난 수십 년간에 걸쳐 쌀농사를 짓는 우리 농민들을 근심 어리게 한 골칫거리였다. 1975년 8월 28일 동아일보는 2면 톱 기사로 "출수기 전후 이삭도열병 우려… 사전방제 지시"라는 기사를 싣고 있다. 1980년에는 벼이삭도열병이 크게 번져 농촌진흥청에서 경보까지 발령했으며, 1993년에도 9만6000㏊에 창궐해 무려 300만 섬의 감수가 예상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전남과 경남에 벼이삭도열병이 크게 창궐해 극심한 피해를 야기했다. 8개 시·군 6100㏊에 창궐해 피해액이 770억 원에 달했는데, 신정훈 의원이 당선된 것은 바로 이 즈음이었다.

    등원하자마자 신정훈 의원은 곧바로 시작된 국정감사를 통해 집요한 대응에 나섰고, 결국 '기상 여건으로 인한 농업재해'를 인정받게 만들었다. 이로서 피해 농민들은 정부로부터 재해복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신정훈 의원은 "농업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특성이 있다"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업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재해대책과 보상이 사회적 안전망으로 가동돼야 한다는 소신을 실천해 옮길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에 반대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신정훈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원안 추진을 관철해냈을 뿐더러 KTX나주역 정차를 일 왕복 24회로 2배 증편해냈다. ⓒ뉴데일리 사진DB
    ▲ 새정치민주연합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에 반대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신정훈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원안 추진을 관철해냈을 뿐더러 KTX나주역 정차를 일 왕복 24회로 2배 증편해냈다. ⓒ뉴데일리 사진DB

    이처럼 '농민을 위한 농정'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신정훈 의원이지만, 지역구인 나주·화순이 언제까지 재해에 취약한 농업에만 종사하게끔 하려는 생각에 머물러 있지는 않다. 오히려 적극적인 지역 발전과 신산업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호남고속철(호남선KTX) 문제다. 올해 초 호남 민심을 뒤흔들었던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이가 신정훈 의원이다.

    신정훈 의원은 "교통 문제는 경제와 직결된다"며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촉구한 끝에 호남고속철 원안 추진을 관철해냈다"고 설명했다. 편리한 교통이 지역 발전의 첩경임을 궤뚫어본 것이다. 이에 더해 지역민들이 고속철 시대의 수혜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호남고속철의 KTX나주역 정차를 이전보다 2배 증차시켜 하루 왕복 24회 운행으로 증편시켰다.

    나주의 교통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면 화순 지역을 위해서는 화순백신단지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꼽히는 백신산업을 화순을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의에 나선 것이다.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는 화순을 백신글로벌 산업화기반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이에 따라 올해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신정훈 의원은 "타당성에 대한 조사·분석이 종결되면 국비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이와 같이 '지역이 잘사는 지방분권'을 위해 교통 문제 해결·신산업 유치에 나선 신정훈 의원의 다음 시선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개혁'에 향해 있다.

    신정훈 의원은 광주·전남 지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것도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의 선거구 재획정 문제로 민감한 공직선거법심사소위에 배정됐다. '농어민의 대변인'에게 농민의 희망을 위해 싸워야 할 또 하나의 힘든 숙제가 어깨에 지워진 셈이다.

    나날이 줄어드는 농촌 인구로 인해 이미 3~4개 군(郡)이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묶이게 된 이 때, 헌법재판소는 인구 상하한선을 2대1 이내로 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대로라면 또 얼마나 많은 농어촌 선거구가 해체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몇 개의 군(郡)에서 한 명의 의원을 배출할지 모르는 일이다.

    신정훈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으로서 "인구 기준만 가지고 선거구 획정을 할 경우, 지방의 지역 선거구가 지나치게 많이 해체될 위험이 있다"며 "지방 선거구의 해체를 막아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애초 등원할 때 다짐했던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숨가쁘게 내달렸던 1년이지만, 어느덧 20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다. 만일 지역민으로부터 엄정한 평가를 받아 재선(再選)에 성공한다면, 신정훈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에는 무엇이 있을까.

    신정훈 의원은 "농민과 서민의 삶을 지켜내고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들을 계속해서 꼼꼼히 챙기면서 살펴나갈 것"이라며 초심(初心)을 강조했다. 아울러 △나주 전남·광주 공동혁신도시의 성공적 정착 △화순 신성장산업 육성과 지역 발전 견인을 주안점으로 꼽았다.

    그는 "혁신도시라는 신성장동력과 유구한 역사문화를 어우러지게 해 나주 미래 100년의 견고한 토대를 만들겠다"며 "화순은 힐링·휴양·친환경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지역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