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연극 '나와 할아버지', 소박해서 더 진한 감동

연극 '나와 할아버지'가 오는 8월 2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나와 할아버지'는 멋진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공연대본작가 준희가 외할아버지가 전쟁 통에 헤어진 옛 연인을 찾아 나서는데 동행하게 되는 이야기.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가 실제 자신과 할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준희의 관점에서 수필극 형태로 풀어낸 작품이다. 

​대본 집필이 잘 안 풀리던 준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도 멋진 멜로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할아버지의 여행을 동행하면서 살아오신 인생을 녹음기에 담아 글로 풀어내고자 한다. 

하지만 막상 준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처와 추억들로 가득했던 시절을 알게 되고 그제서야 할아버지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해하게 된다. 

​관객들은 준희가 몰랐던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함께 들으면서 가장 가까이 있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었던 자신의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는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자극적이고 화려한 작품들 사이에서 별다른 무대장치나 효과 없이도 소박해서 더 감동적인 대본과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 앙상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민준호 연출은 "누구에게나 가족은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쉽게 깨닫지 못한다. 나 또한 할아버지의 진짜 이야기를 보기 전까지는 뻔한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던 철없던 사람이었기에 '나와 할아버지'를 더 솔직 담백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마지막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소박하고 담백해서 더 진한 감동을 전하는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되며, 8월 2일까지 공연 예매 시 굿바이 할인 50%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Story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