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회의원실 관계자' '현직기자' 상대로 압수수색"전달 경로 역추적, 유포 집단 파악..증거 인멸 정황 포착"

  • 배우 이시영과 닮은 여성이 등장하는 '성적 동영상'을 함부로 유포한 사람 중에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현직 기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위 '이시영 동영상'으로 알려진 허위 영상과 루머가 퍼진 경위를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기)는 지난주 '찌라시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5명으로부터 스마트폰과 피처폰 등을 압수해 SNS 메시지 송·수신 내역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시영에 대한 악성 루머와 동영상이 확산된 경로를 역추적하다, 국회를 출입 중인 현직 기자와 국회의원 보좌관, 기업 관계자들이 연루된 정황을 파악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사건의 진원지'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압수수색한 5명을 '최초 유포 집단'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들 중에 최초로 허위 영상과 루머를 만들거나 유포한 사람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최대한 임의 협조를 구해 조사 중입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만 영장을 받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해보니 최초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글을 퍼뜨린 정황이 있고, 문제의 동영상만 유포한 쪽이 있습니다. 두 갈래가 별개일지 하나일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동영상과 루머를 유포한 경로와 범위가 많이 좁혀진 상황"이라며 "한단계 한단계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시영 측이 "'이시영 동영상' 루머를 퍼뜨린 최초 유포자를 찾아달라"며 형사 고소한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해당 영상을 대검찰청 국가디지털 포렌식센터(NDFC)에 보낸 결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이시영이 아니"라는 판정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영상을 토대로 만들어진 '루머 글' 역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5명의 '최초 유포 집단' 중에서 카카오톡을 탈퇴하거나 메시지를 지우는 '증거 인멸'을 시도한 이들에게 증거인멸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