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부자들 청부살인까지 저질러

    부패한 간부들과 짜고 국가적인 건설 사업은 물론 석탄생산과 어업권까지 독점.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북한에서 부자들을 일컫는 이른바 '돈주'들이 건설업은 물론 탄광과 금광사업까지 손을 대면서 강력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종 이권개입을 위해 청부살인도 서슴지 않고 있어 사법기관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 북한이 공개한 함경남도 금야청년탄광.(연합뉴스)
    ▲ 북한이 공개한 함경남도 금야청년탄광.(연합뉴스)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부자들의 세력 확장 싸움을 ‘터전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돈주들, 즉 부자들이 부패한 간부들과 짜고 국가적인 건설 사업은 물론 석탄생산과 지어 바닷가에 나가는 어업권까지 독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금은 절약하면서 더 많은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돈 주들 사이의 ‘터전전쟁’도 끊임이 없는데 큰 규모의 패싸움으로부터 참혹한 ‘청부살인’까지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9일 은덕군 귀락리에서 지역주민들과 외지주민들 사이에 큰 패싸움이 있었다”며 “자갈과 몽둥이, 곡괭이와 삽까지 동원된 패싸움으로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패싸움은 돈주들에게 고용된 외지주민들이 현지주민들의 채탄장을 뺏으려 하면서 벌어졌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은덕군 귀락리 주민들에게 석탄은 생계를 유지하고 돈을 만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함경북도 은덕군 일대에서는 지난해부터 돈주들에 의해 백여 개가 넘는 노천 채탄장들이 생겨났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일당을 받기 위해 고용된 외지주민이 몰려들며 노천탄광의 채탄권을 둘러싼 현지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지난달 16일 도 수산총국 산하 원양어선사업소 소속 어군탐색대 대장이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보위부와 보위사령부까지 동원되어 수사했지만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도 사법당국은 이번 살인 사건을 라선시 ‘대흥무역회사’ 사장의 ‘청부살인’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증거가 없는데다 ‘대흥무역회사’ 사장의 권력이 막강해 결국 이번 살인 사건은 미결로 남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습니다.
     
      ‘청부살인’의 원인은 어군탐색대 대장이 물고기떼 정보를 원양어선사업소에만 제공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그동안 원양어어선사업소는 물고기잡이에서 큰 실적을 올렸지만 ‘대흥무역회사’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사업영역을 확장하거나 독점하려는 돈주들의 ‘터전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함경북도에만 경성 ‘주을온천 사건’을 비롯해 ‘청부살인’으로 의심되는 살인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