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국경군인들, 脫北 비밀통로 운영

    열악한 보급난에 시달리는 국경 군인들,
    北 국경군인들, 脫北 비밀통로 운영
    渡江 비용은 미화 1만 달러 정도.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북한 당국이 탈북자를 막기 위해 국경지역에 감시 구조물을 구축하고 있지만, 생활난에 시달리는 국경경비대원들은 비밀통로를 만들고 돈을 받고 탈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 북한 두만강 하구, 북한 중국 러시아 접경지를 알리는 깃발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 북한 두만강 하구, 북한 중국 러시아 접경지를 알리는 깃발이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북한과 중국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경계하고 있는 국면에서도 간헐적으로 도강(渡江)에 성공하는 탈북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하순, 두만강을 통해 중국으로 무사히 나온 30대의 한 북한 여성은 “탈북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경비대에 의탁하는 수밖에 없다”며 “국경경비대가 자기 관할 구역에 비밀통로들을 따로 만들어 놓고 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후에 나오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이 빠져나온 비밀통로를 밝히지 않겠다고 전제한 이 여성은 “잠복근무에 동원되는 군인들은 탈북자들을 자기들만이 아는 비밀통로로 안내하고 있다”며 “그러면 중국에 대기하고 있던 브로커들이 넘겨받아 내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군 당국은 함경북도 회령과 온성, 무산군 지역의 주요 탈출통로에 높이 2.5미터 높이의 철조망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벼랑이 있는 험한 구간에는 설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열악한 보급난에 시달리는 국경 군인들은 상부의 눈을 피해 탈북자들을 넘기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제대를 앞둔 구대원들은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 브로커들과 짜고 탈북시키고 있지만, 군인들이 실제 얼마를 받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국경 군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자기가 넘겨준 주민들이 중국에 갔다가 다시 잡혀 되돌아오는 경우라며 중국 국경지역에 인민해방군이 전개됐다는 소식이 북한에 널리 퍼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해 말과 올해 4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국경을 넘어 강도 행각을 벌이자, 중국 당국은 정규군인 인민해방군을 전격 풀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월 중순에는 탈북자로 추정되는 북한인 1명이 중국군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측 경비가 강화되었기 때문에 북한 군인들은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잡힐까 봐 오히려 불안해한다는 겁니다. 
  
  며칠 전 10대 소년을 성공적으로 탈북시켰다는 한국의 탈북 브로커는 “북한 군대들이 탈북자들이 두만강을 넘는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면 중국 대방들이 신속하게 움직여 인민해방군이나 변방대에 발각되지 않고 안전하게 넘길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현재 도강 비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화 1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며 “그래서 돈 없는 사람들은 탈북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한국에 먼저 정착한 탈북자들이 자금을 마련해 가족들을 구출하는 경우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