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호주, 네델란드 포로들에도 사과, 中강제징용 노동자에게도 사과해야 한다 생각”
  • 日전범기업 '미쓰비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美LA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미군 포로들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당시 캐나다 C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 日전범기업 '미쓰비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美LA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미군 포로들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당시 캐나다 C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과 영국군, 네델란드군 포로들을 강제노동에 동원한 日전범기업 ‘미쓰비시’가 다른 나라의 포로,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해서는 “사과할 뜻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한국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는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日미쓰비시 머터리얼의 사외이사 ‘오카모토 유키오’는 지난 22일 외신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회가 된다면 영국군, 호주군, 네델란드군 포로를 강제노동에 동원한 데 대해서도 같은 사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오카모토 유키오는 또한 중국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중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배상금 요구 소송을 하고 있어 돈과 관련된 해법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카모토 유키오는 이날 외신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과 제국주의 시절에 저지른 행동에 대해 “근본적인 죄”라고 밝히며, 잘못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는 ‘별개’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오카모토 유키오는 “1910년 한국을 병합한 뒤 한국인도 법적으로는 일본 국민이었기에 다른 일본 국민처럼 강제징용됐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오카모토 유키오의 이 같은 발언에 한국 언론들은 日미쓰비시 중공업의 ‘반성없는 태도’를 일제히 성토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와 미쓰비시 머터리얼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손해배상 소송을 벌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대응”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본 자위대의 각종 무기와 우주발사 로켓 제조업체이기도 한 미쓰비시 측이 유독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만을 ‘별개’로 취급하려는 것은 일본 정부의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日미쓰비시 머터리얼 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美LA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포로 가운데 강제징용 당한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영국군, 호주군, 네델란드군 포로와 중국인,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언급이 없어, 많은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