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끝나는 날인 ‘이드 알 피트르’…이슬람 최대 명절에 시장 등에서 폭탄 터뜨려
  • 테러조직 ISIS가 이라크 디얄라 주의 한 시장에서 차량폭탄테러를 일으켰다. 100여명이 사망하고 70여 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프레스TV 보도화면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이라크 디얄라 주의 한 시장에서 차량폭탄테러를 일으켰다. 100여명이 사망하고 70여 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프레스TV 보도화면 캡쳐


    ‘이슬람 국가’를 자처하는 테러조직 ISIS의 범죄가 이제는 이슬람 명절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동쪽 20km에 있는 디얄라州 칸반 이사드의 한 재래시장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 100여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이날은 이슬람 최대의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 전후였다. ‘이드 알 피트르’는 한 달 동안의 ‘라마단’이 끝나는 날로 이슬람 교도들은 이날 하루 동안 축제를 벌인다. 올해의 경우 수니파는 17일, 시아파는 18일이 ‘이드 알 피트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재래 시장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테러는 주변 건물까지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했다고 한다. 게다가 시장에는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음식과 각종 물건을 사기 위해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이라크 정부는 지금까지 최소 100명이 숨졌으며, 7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들은 “일부 주민들은 차량폭탄테러 이후 흩어진 어린이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었다”며 폭탄 테러 직후의 끔찍한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금도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어서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테러조직 ISIS는 테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SIS는 “이번 테러에는 3톤의 폭발물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이라크 하위자에서 일어난 수니파 무슬림 살해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ISIS의 이번 이라크 시장 테러로 이라크 지역에서 테러조직과 연합군 간의 전투는 다시 한 번 격렬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올해 초 디얄라 지역에서 ISIS를 몰아냈다고 주장했지만, ISIS의 테러는 여전히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