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개정안 두고 기만..당청갈등 아닌 유청갈등, 찍어내기 아냐"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DB
     

    거취 논란에 휩싸인 유승민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8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표결 가능성에 대해 "서로 상처가 너무 깊기 때문에 그런 사태는 피해야 되지 않겠느냐"면서 "말하자면 회사의 부장이 회장하고 잘 안 맞는다고 해서 부장이 '나를 자를 거냐 말 거냐'를 두고 회의하게 된 것인데, 만약 당이 부장의 손을 들어주면, 회장이 그냥 이 회사 문을 닫아버리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일을 너무 못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더군다나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우리 소속 의원들을 기만했다"며 "특히 '위헌성이 없다, 청와대와 조율이 다 됐다'며 우리에게 정확히 얘기를 안 해주고 속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지난 5월 29일 
    유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위헌 논란의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함께 처리, 지금의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국회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할 당시 유일하게 반대했던 김 의원은 "그럼에도 마치 대통령이 (유 원내대표를) 싫어해서 찍어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는 식으로 이번 사태가 잘못 알려져 있다"며 "대통령께서 아무 말씀 하지 않으셨다 하더라도 저는 사퇴 요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국회법 개정안은 이미 한 달 전에 국회에서 위헌이 있는 걸로 여야 간에 보류됐던 법안인데 이것을 다시 끄집어내서 가져왔던 것"이라며 "그런 문제가 있는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데, 자꾸 청와대와 싸우는 것처럼 해서 지금 당이 아주 엉망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이 당 지도부 전체 책임론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는 "
지나친 얘기다. 당청갈등이 아니라 유청(유승민-청와대)갈등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원내대표였던 이완구 대표, 그전에 최경환 대표, 그 전에 이한구 대표 당시에는 아무런 당청갈등이 없었다.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오늘은 무조건 결론을 내려야 된다. (의총에서) 박수로 추인을 하든 표결을 하든 끝까지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 원내대표 선출에 방식에 대해서는 "
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선출로 가는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지금 유 원내대표가 기를 쓰고 안 나가려고 하는 자리가 아닌가"라며 "희망자가 많기 때문에 추대는 좀 힘들 것 같고 오늘 정리되고 앞으로 어떤 분이 오더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