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의 그릇

  • 많은 국민의 소박한 민심은 이렇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지친다. 국정(國政)에 무한책임을 질 여권(與圈)의 내홍(內訌)은 피로를 넘어 짜증만 일으킨다. 지금이 그럴 때인가? 이런 갈등이 민생과 경제 나아가 북한의 핵무기 폐기와 통일(統一) 같은 절박한 국가적 과제를 위함인가?
     
      아니다. 명분이 있다고 하지만 인사권 쥔 '이조전랑(吏曹銓郞)' 직 두고 다투던 조선시대 사색당쟁(四色黨爭), 밥그릇 싸움의 재판이다. 많은 국민의 소박한 민심은 이렇다. '이제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언론도 상식적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버스기사가 싫으면 차장이 내리고 회장이 싫으면
    부장이 나가는 게 순리다. 대체 왜 유승민은 버티고 있는가? 

  • 유승민과 이종걸.
    ▲ 유승민과 이종걸.


      무작정 비난에 익숙한 조․중․동도 논조가 변했다. 동아 사설 제목은 <'잘못된 국회법' 결자해지한 유승민, 책임질 일만 남았다> 중앙 사설 제목은 <지긋지긋한 거부권 정국 수렁에서 빠져나오자>. 조선일보 관련 기사도 <의총 가면 유승민에 유리하지 않아/ 비박(非朴)일부도 '유(劉), 잘못 없지만 물러날 수밖에'>라는 제목을 달았다.
     
      유승민 피로감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런 판에 劉의원은 '가타부타' 의견 표명도 보이지 않는다. 집요한 버티기 작전 뒤에는 정권의 성공은 물론 국가가 나아갈 미래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의 이른바 '소통부족'은 3년 동안 집요한 비판을 받았고 유승민 정국을 거치며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파동이 보여준 또 다른 진실은 여권의 차기 리더십 중 하나로 불리는 劉의원의 대의(大義) 없는 협량(狹量)과 그릇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