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축제에 교통요금 인상까지...박원순, 즐거웠던 '봄날은 간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DB

     

    박원순 시장, 봄날은 간다.

    메르스(MERS)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차기 대권주자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메르스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낭보(朗報)'가 주가를 높이던 박원순 시장에게는 '비보(悲報)'로 작용하는 듯한 모양새다.

    여기에 박원순 시장이 도심 한복판에서 동성애(同性愛) 축제를 열었다는 역한 소식과 서울시가 지난달 말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한데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더해지면서 지지율은 좀처럼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25일 국회법 거부권 행사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야합(野合)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 넣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보수층의 결집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좌파 성향이 짙은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보수층의 심판론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7월 첫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지지율)은 37.3%로 지난주 대비 3.7%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3.2%p 줄어든 57.1%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부분의 계층에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38.5%→44.0%), 서울(28.9%→34.2%), 경기-인천(32.5%→35.0%)에서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연령별로는 30대(10.9%→17.5%)와 60대 이상(62.8%→67.6%), 직업별로는 노동직(40.0%→53.0%)과 사무직(18.5%→23.4%),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61.9%→69.3%)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정치권을 비판하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29일 39.4%까지 치솟기도 했다.

     

  • ▲ 7월 첫째 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주간 정례조사
    ▲ 7월 첫째 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리얼미터 주간 정례조사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전주대비 1.5%p 오른 38.7%를 기록했다. 3주 연속 상승이다. 박원순 시장과 함께 메르스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 새정치민주연합은 1.6%p 하락한 28.5%를 기록했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4.9%,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無黨層)은 25.7%였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0.4%p 상승한 21.3%로 4주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 사이에서 오묘한 줄타기를 한 결과가 썩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메르스 정치쇼] 논란 직후 의료진에게 고소를 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2.5%p 하락한 19.6%로 4주 만에 1위를 내주게 됐다. '아들 박주신 병역비리 의혹'과 '김일성 만세 표현 논란' 등 셀 수 없는 구설수를 몰고 다니는 박원순 시장에게 딱지가 하나 더 붙은 것은 그리 놀라울 일이 아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15.5%, 안철수 의원 6.9%, 김문수 전 경기지사 4.9%, 안희정 충남지사 4.0%,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3.8%, 홍준표 경남지사 3.4%, 남경필 경기지사 3.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들을 상대로 유·무선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총 응답자 수는 2,500명, 응답률은 CATI 17.6%, ARS 6.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