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신당 가능성 있다"에 이종걸 "조건적 과정 많아"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6일 의원총회장에 입장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뒤로 돌아 옆자리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묵묵무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6일 의원총회장에 입장하면서 문재인 대표의 뒤로 돌아 옆자리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묵묵무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동철 의원의 '신당론'에 대해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주선 의원이 미묘한 접점을 드러냈다.

    앞서 김동철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종걸 원내대표와 강창일·김영환·박지원·신학용·주승용·최원식 의원 등 이른바 비주류 중진 의원 8명이 참석한 회동에서 혁신의 미비를 전제로 신당 창당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주선 의원은 6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김동철 의원의 비노 연합 신당설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혁신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면 대안을 만드는 것은 정치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지도할 만한 인물이 없다고 하는데, 어디 인물이 처음부터 태어나느냐"며 "인물은 이런 당을 만들어서 그 다음에 승리를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나아가 혁신위의 혁신 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게 당내 비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돼 있다"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 그분들과 논의해서 이기는 야당을 만드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주선 의원은 새누리당의 내홍을 의식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사이의 설익은 봉합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박주선 의원은 "(갈등) 봉합이 잘 안 된 것 같다"며 "국민 앞에서 그렇게 (갈등이 봉합된 것처럼) 보이게는 했는데, 원인(친노계파 청산)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원내대표와 대표가 만났다고 갈등이 수습됐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한 이종걸 원내대표도 인정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모든 문제는 한 번에 말끔하게 재고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대표께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잘 얘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아직 기대를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동철 의원의 신당론에 대해서도 혁신위의 혁신 활동과 관련한 여러 가지 조건들을 전제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김동철 의원의 신당론에는) 조건적 과정들이 많이 들어 있다"며 "아주 심하게 말하자면, 당대표가 혁신과 책임은 아웃소싱하고 권한만 누리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당원들에게 있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