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교감설에는 "가능성 충분하고 당위성도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광주U대회 대책회의에서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인사를 받고 있다. 박주선 의원의 옆은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광주U대회 대책회의에서 강기정 정책위의장의 인사를 받고 있다. 박주선 의원의 옆은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이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주선 의원이 정치권의 중론인 '9~10월 분당설'에 대해, 그보다 이른 시기에 신당 창당 등 대안 모색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역구(광주 동구)에 체류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은 3일 종합편성채널 MBN 전화 연결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친노패권주의 △신당 창당 가능성과 시기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4·29 재보선 결과는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매서운 심판이었고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였다"며 "친노패권주의 청산이 혁신의 출발이자 종착역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표의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천명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에)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친노 청산의 혁신안이 나오면 다시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 승리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이미 상당수 의원들이 혁신안을 두고보자고는 하면서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나아가 "친노패권주의를 강화하고 보호하는 혁신은 성공과 승리를 위한 혁신이 아니다"라며 "혁신이 잘 안 돼서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대안 정당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에서 전북도민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른바 '호남 신당'의 지지율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난 점도 거론됐다. 박주선 의원도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공감을 표하며 "지난 5월 중순 무렵에 여론조사를 한 결과, 새로운 신당이 나와야 할 필요성이 새정치연합의 지지율보다 높았다"고 부연했다.

    또 △1985년 총선에서 기존 제1야당인 민한당을 대체하는 신민당이 만들어져 압승한 점 △1996년 총선에서 제1야당 민주당 대신 국민회의가 창당돼 압승한 점 등을 예로 들며,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는 대안 정당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야권 외곽에서 무소속 신분으로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천정배 의원과의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궁극적으로 함께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천정배 의원과는 지난달 25일에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당선을 축하하는 간단한 저녁 자리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문을 연 박주선 의원은 "천정배 의원과 신당을 같이 하겠다고 이야기해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 세력은 이념과 노선에 동의한다면 함께 뭉치는 것이 맞다"며 "샛강이 큰 강을 이루고 바다로 흘러가듯이 그럴 (천정배 의원의 신당 움직임과 궁극적으로 하나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고 당위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주선 의원은 대안 정당의 창당이 본격적으로 모색될 시점을, 정치권에서 흔히 언급하는 9~10월보다 빠른 시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주선 의원은 "꼭 (새정치연합의) 혁신안이 마무리되는 9~10월까지 가겠느냐"며 "혁신위가 하는 것을 보고 혁신안이 가능성이 없다고 의원들의 생각이 정리되면, 그 안에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