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 저렸나'… 특정 안했는데도 진선미·최민희 고성 지르며 항의
  •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 ⓒ민병주 의원 페이스북
    ▲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 ⓒ민병주 의원 페이스북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이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불특정 다수의 국회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최민희·최원식 의원 등이 자신들을 향한 발언이라고 생각한 듯 고성을 지르며 발끈하는 등 장내가 한동안 소란에 빠졌다.

    민병주 의원은 이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로 인한 당국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지적하면서도 일부 의원들의 정부에 대한 무차별적 책임론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부만 비판할 게 아니라) 비판한다면 향후 국가관리 위기 시스템을 어떻게 혁신할 지와 방역시스템의 매뉴얼이나 부처간에 역할 분담의 문제점을 들여다 보는 게 순서"라며 "팩트로 비춰보고 책임자가 있다면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팩트가 아닌 추측과 예상으로 국민을 호도한다면 국민이 원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실질적으로 다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가정하면, 대통령이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상의 거부권 행사도 당연한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런 얘기들이 나온 이유는 지금까지 경제활성화법 등 국회가 할 일을 못했기 때문에 발목잡기, (법안) 끼워넣기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법안을 끼워넣는 게 아니라 팩트에 입각해 제대로 질의하고 토론해야 한다"라고 단언했다.

    민병주 의원이 일부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자 새정치연합 진선미 의원은 민 의원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유승민 위원장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할당된 발언시간을 마친 민병주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진선미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이 있으니 민병주 의원은 듣고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민 의원은 진 의원의 거친 태도에 불쾌한 듯 "의사진행 건의는 위원장에게 하는 것"이라며 "기차시간이 늦어서 가보겠다"고 답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진선미 의원은 유승민 위원장에게 "민병주 의원이 의원들을 통칭해서 마치 추측이나 사실이 아닌 것에 근거해서 질문한다고 싸잡아 얘기하는데, 그게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 확인해달라"며 "나는 안전행정위원회에 속해 있는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주 의원의 지적이 자신을 향한 일침이라고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유승민 위원장이 "특정을 안 한 분에게 누구를 향한 지적인지 특정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의원들의 발언은 내가 관여하지 않는 게 맞다"라고 답했다.

    옆에서 사태를 지켜보던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정도가 있어야지, 여기가 국회지 청와대 브리핑 룸이 아니다"라며 "여당의원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진선미 의원의 항의를 거들기도 했다.

    같은 당의 최원식 의원도 "민병주 의원의 발언은 근거없이 다른 의원들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국회법 155조 7호 징계규정에 따라 다른 사람을 모욕한 부분에 대해 검증하고, 징계를 의장에게 정식으로 요청하라"고 발끈했다.

     

     

    ※ 지난 2015년 7월 3일자 정치면 「朴대통령 놓고 민병주-진선미 두 女의원 격돌 - '제 발 저렸나'… 특정 안했는데도 진선미・최민희 고성 지르며 항의」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확인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7월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뒤 발언하는 등 정당한 절차를 따랐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고성도 오간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