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에 그친 만남, "인사말 정도 주고받았다"… 원론적 입장 재확인?
  •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운영위 직전 김무성 대표를 만나 간단한 인사말을 나눴다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운영위 직전 김무성 대표를 만나 간단한 인사말을 나눴다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에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잠시 만난 것으로 알려져,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청(黨靑) 관계가 살얼음판인 가운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댄 것은 처음이다. 

    김무성 대표와 이병기 실장은 대화 내용에 대해서 "국회에 온 김에 인사말 정도를 주고받았다"고 입을 모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두 사람 모두 당 내홍 사태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원내대표에 관해서) 거론했다 해도 (기자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병기 실장도 같은 질문에 대해 "내가 대표해서 말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병기 실장은 당청 관계에 민감한 태도를 보였다. 취재진이 "국회법 개정 이후 당청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데 앞으로 소통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게 질문하면 안 된다"며 선을 그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병기 실장은 이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유승민 원내대표와는 직접적인 문답이 전혀 없었다. 이병기 실장은 유승민 원내대표와 별도의 만남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유승민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차가운 시선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