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與 내홍에 '싸늘'… 33% "응답 유보", 무당층은 52% 유보
  • ▲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설문에 따르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갈려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설문에 따르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한 찬반 여론이 팽팽히 갈려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1%,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은 36%였다.

    국민 전체적으로 보면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사퇴 반대 쪽에 다소 무게가 실렸지만,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사퇴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45%로 "사퇴해서는 안 된다"(26%)는 응답을 눌렀다.

    지역별로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에서는 "사퇴해야 한다"가 46%, "사퇴해서는 안 된다"가 28%였다. 반면 전국 여론의 바로미터인 서울에서는 "사퇴해서는 안 된다"가 43%로 "사퇴해야 한다"(2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여권 내홍을 촉발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한 여론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36%,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34%로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유의미한 차이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잘한 일"로 보는 응답층은 53%가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반면, 거부권 행사를 "잘못한 일"로 보는 응답층은 58%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답해, 논리필연적인 결과를 보였다.

    당청(黨靑) 내홍·여권내 친박~비박 갈등에 대한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도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여부에 대해 "모르겠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경우가 33%에 달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절반이 넘는 52%가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5345명을 대상으로 전화를 걸어 그 중 19%가 응답함으로써 총 1004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을 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였다. 설문 방식은 전화조사원에 의한 인터뷰 방식을 취해 ARS 자동응답방식의 여론조사에 비해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