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정치권의 무관심 지적..유엔사무소 활약에 기대감 나타내
  •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를 환영하는 토크·음악콘서트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를 환영하는 토크·음악콘서트가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북한 주민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 자료 수집과 기록 업무를 맡을, 유엔 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와 관련, 시민사회가 뜨거운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시민단체들은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11년째 방치돼 있는 북한인권법(안)의 국회 통과도 아울러 촉구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유엔 인권사무소가 북한인권단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실질적인 북한인권 개선 활동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이하 NANK, 대표 인지연)이 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를 환영하는 토크·음악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인지연 NANK 대표를 비롯해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 홍성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기홍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백요셉 남북대학생총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인지연 대표는 “북한주민이 자유와 인권을 누릴 수 있는 인권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시작이 유엔 인권사무소의 개설”이라고 말했다.

  • ▲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이하 NANK, 대표 인지연)이 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를 환영하는 토크·음악콘서트를 열었다. 인지연 NANK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북한인권법통과를위한모임(이하 NANK, 대표 인지연)이 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종각역 보신각 앞에서,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 개소를 환영하는 토크·음악콘서트를 열었다. 인지연 NANK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인지연 대표는 11년 전 처음 발의된 북한인권법(안)이 지금까지 국회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북한인권법 제정을 요구하고 함께 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연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국회, 그리고 국제사회가 하나 돼, 북한인권의 개선을 바랄 때 그 바람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훈 인권대사는 인사말에서 “유엔과 국제사회는 북한인권을 세계 최악으로 꼽고 있다”며, “3대 세습 독재 김정은 정권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불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훈 대사는 “존재하지도 않는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하면서, “유엔 인권사무소의 설치는 (북한인권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 ▲ 홍성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성필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날 토크 콘서트 무대에 오른 홍성필 교수는, 15년 전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했던 당시를 회고하면서 유엔 인권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우리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15년 전 북한인권운동을 시작할 때는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도 이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몰라 고민을 많이 했다.

    같이 시작한 분들이 국제사회에 호소해보자고 한 것이 계기가 돼, 유엔이 북한인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COI(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리고 COI보고서에 따라 유엔인권기구 서울사무소가 문을 열게 됐다.

    이제부터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 국회는 하루 빨리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켜, 유엔 인권사무소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들어야 한다.“

  • ▲ 한기홍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한기홍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홍 교수에 이어 무대에 오른 한기홍 대표는 ‘북한인권단체가 유엔 인권사무소에 바라는 점’을 주제로, 유엔 인권사무소와 북한인권시민단체 간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은 스탈린·히틀러 시대와 같은 전체주의 사회이며 감옥 같은 사회다. 국제사회가 북한인권에 높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탈북자들과 국내 북한인권 NGO들의 공이 가장 크다. 이들(북한인권 NGO들)이 앞으로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 큰 역할을 이라고 믿는다.

    무엇보다 북한인권상황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김정은 정권을 압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유엔 인권사무소는 언론이나 학계와의 협력도 필요하지만, 독립적인 NGO들이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만큼, 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길 바란다.

  • ▲ 백요셉 남북대학생총연합 공동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백요셉 남북대학생총연합 공동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탈북민 출신인 백요셉 남북대학생총연합 공동대표는,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북한 인권문제가, 당사국인 한국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엔 인권사무소의 서울 개소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남한의 많은 북한인권단체와 탈북민 사회에 큰 용기를 준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존재 자체만으로 김정은 정권에 경고가 되기 때문에, 북한 정권의 위협과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인권은 성스런 영역이다. 부디 인권사무소가 북한의 위협이나 거짓평화주의자들의 선동에 굴복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대한민국은 종북주의자들의 국가가 아니다.

    인권사무소가 대한민국의 수많은 애국시민들에게 의지해, 북한의 완전한 자유화·민주화를 위해 같이 갔으면 좋겠다.“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음악공연도 이어졌다. 바이올린 협주밴드인 fingers의 공연과 고려대 대학원 북한학과에 재학 중인 김기수씨의 기타연주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아울러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박가경, 방가연, 강중구 씨의 현악3중주와 바리톤 조현규씨의 열창은, 이날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