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5천억 원, 빚내서라도…" 이재명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실감한 경험"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왼쪽)와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추가경정예산 책정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을 국회로 불러들여 정책간담회를 가져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새정치연합은 2일 메르스 피해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 12명의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간담회가 메르스 관련 피해보상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전염병 대책에 대한 토론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소집의 저변에는 추가경정예산 책정을 앞두고, 새정치연합이 대여 정책에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정부의 15조 원 규모 추경에 반기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시만 해도 긴급자금 2000억 원을 투입한데 이어 긴급 추경을 5000억 원 규모로 한다던데, 아무래도 자원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금융·정책자금·세제지원 확대 등 피폐화된 지역경제에 대한 특별지원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맞춤형 추경의 원칙과 방향은 예비비와 재해대책비 등 가용한 재원의 선행, 메르스와 가뭄 민생고 해결을 위한 세출정액 추경, 법인세 정상화 세입확충방안 동시 마련,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과 청년 일자리 등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7월 6일경 추경을 제안하겠다고 연락이 왔는데, 내용의 형식 틀은 메르스와 가뭄을 대비한 민심용 추경이었다"며 "그러나 오늘 그 내용의 일부를 뜯어본 결과 부산 지역의 어떤 도로 건설이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자치단체장들에게 대표가 들으려는 말은 메르스 피해 지역에 필요한 예산의 요구"라며 "부족한 것들 말해서 6일 이후 메르스 특별법에 담긴 맞춤형 추경에서 새정치연합이 승리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발언으로 다시 한 번 정부·여당이 당정협의를 통해 결정한 15조 원 규모의 추경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 모임은 새정치연합이 오는 6일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추경 편성 논쟁을 앞두고, 박원순·이재명 시장 등을 모아 전열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메르스 피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소집해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메르스 피해 지방자치단체장들을 소집해 정책간담회를 진행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는 5000억 원 정도를 빚내서라도 추경해서 모든 메르스 후유증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공공 의료정책이 이번 기회에 확고히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문닫은 병원을 보상해줘야 한다"며 "중앙정부는 서울시가 조치한 격리자에 대해서도 보상을 안한다더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오늘) 660억 원이 들어가는 추경선을 만들어왔다"며 "이종걸 원내대표가 관철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우리나라는 질병에 대한 투자가 너무 적다"며 "(이번 메르스 사태가)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실감한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남시는 엄청난 반대와 저항을 이겨내고 32병상의 음압병상이 있는 시립의료원을 신축하고 있다"며 "이는 전국에서 가지고 있는 음압병상의 1/3에 육박하는 숫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