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2015년 상반기 대북지원, 2013년 대비 40% 줄어”
  • 북한은 최근
    ▲ 북한은 최근 "100년 만의 가뭄"이라며 피해상황을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는 것이 북한전문매체들의 평가다. ⓒMBC 통일전망대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가뭄 피해’를 내세워 지난 5월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란에도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인용, 강삼현 駐이란 북한대사가 지난 6월 30일 사예드 아미르 모센 지아에 이란 적신월(서방의 적십자에 해당) 대표를 만나 대북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강삼현 駐이란 북한대사는 박봉주 北내각 총리 명의 요청서를 이란 적신월 대표에게 보여주며 “식량 부족 등 경제난을 겪고 있으니,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 농업 장비를 가능한한 최대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란 적신월 대표는 ‘상황을 파악한 뒤 최대한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북한이 ‘가뭄 피해’를 핑계로 이란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지난 5월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5월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러시아를 찾아 ‘가뭄 피해’를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다른 보도에서 유엔이 발표한 통계를 인용, “2015년 상반기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원조는 2014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종국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북한이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액은 총 2,131만 달러(한화 약 238억 원)으로, 2014년 같은 기간의 2,060만 달러와 비슷했으며, 2013년 지원액 3,559만 달러와 비교하면 40%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유엔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한 나라 또는 국제기구는 한국과 유엔, 스웨덴, 스위스, 프랑스, 캐나다, 독일이라고 한다. 이중 스위스가 920만 달러의 대북지원을 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국제사회의 북한 지원 대부분은 식량 지원(964만 달러)이었고, 이어 보건(620만 달러), 식수 위생(240만 달러)이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최근 러시아, 이란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가뭄 피해’를 설명하며,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2013년 수준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국제사회가 2014년 11월 북한 측의 소니 픽쳐스 해킹을 비롯한 도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무시하고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대북지원조차 줄이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다 최근 북한전문매체들이 실제로 북한 전역에서 가뭄 피해가 심각한지를 위성사진으로 파악 중이어서 북한 측의 '대외선전선동'은 전혀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