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 의원 공동 대응할듯… 친노 지도부 및 혁신위에 '옐로 카드'
  •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전남·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호남 물갈이] 우려에 대해 공동 대응 및 입장 표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광주 풍향동에서 광주·전남 의원 연석 회동을 마치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사진 왼쪽)과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전남·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호남 물갈이] 우려에 대해 공동 대응 및 입장 표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광주 풍향동에서 광주·전남 의원 연석 회동을 마치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황주홍 전남도당위원장(사진 왼쪽)과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전남·전북 지역 국회의원들이 호남을 겨냥한 '인위적 물갈이' 시도에 대응해 공동 행동 및 입장 표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은 새정치연합의 핵심 지역임에도 그간 총선 때마다 인위적 물갈이의 대상이 되며 홀대·괄시받아 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친노 지도부 및 혁신위에 '옐로 카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전남 지역 의원들은 2일 여의도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질 수 있는 인위적 물갈이에 대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지역 의원들이 공동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회동에 참석한 의원은 "전북 지역 의원이 제안한 공동 입장 표명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며 "당내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나타낼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전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주홍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객관적인 기준 없이 습관적으로 호남을 (물갈이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황주홍 의원은 "호남 의원들이 특별히 국회 출석률이나 입법발의율이 저조하다거나, 지역구의 사업이나 민원을 챙기지 못한다는 등 객관적인 지표와 기준이 있다면 모를까, 그런 기준 없이, 또는 기준에 비춰볼 때 오히려 반대임에도 물갈이하자는 것은 어떤 목적과 선입견이 있는 것"이라며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와 거부감을 갖고 특별한 정치적 동기를 숨긴 채 이렇게 (물갈이로) 표현하는 것은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 것(인위적 물갈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전남 뿐만 아니라) 광주·전북 의원들이 함께 입장을 표명할 수 있고, 그렇게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일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남 의원단 오찬 회동에 참석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복귀 가능성을 일축하며, 인위적인 호남 물갈이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일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남 의원단 오찬 회동에 참석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복귀 가능성을 일축하며, 인위적인 호남 물갈이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러한 공동 대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전북 지역 의원은 "최대의 혁신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쿨하게' 넘겨주는 것"이라며 "지역에 있는 누구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어야 하고, 공천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내 정치 철학이자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과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게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하는 길"이라며 "권리당원이 호남 지역구마다 수천 명씩 있는데,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면 자신이 뽑은 후보이다보니 다 선거운동에 나서게 되고 (선거에) 승리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2008년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물갈이도 옳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위적 물갈이에 반대하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동에 참석한 주승용 최고위원도 이날 안행위 전체회의 산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물갈이를 한다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적으로 해야 하며, 초선 의원도 못하면 물갈이를 하고 3선 의원도 잘한다면 계속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호남만을 물갈이하려는 것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는 일부 의원이 '호남 민심 대변'의 필요성 측면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의 최고위원회 복귀를 권유하기도 했으나, 대다수는 최고위원회 복귀 시점이 아니라는 것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주홍 의원은 "주승용 최고위원이 복귀할 상황 조성이 되지 않았으니, 상황이 조성되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을 하자고 했던 것"이라며 "상황 조성만 된다면 선출직으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왜 안 들어가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최고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게 그런 것(사퇴)인데, 당시 상황에서 뭔가 진전되고 개선된 게 있느냐"며 "지금은 (최고위원직 복귀를) 권유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복귀 권유는 의례적이었던 것"이라며 "이미 사퇴를 했는데 왜 자꾸 복귀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