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기 전 연평해전 유가족 먼저 만나 용서 구하는 것이 도리"
  •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 상복(喪服])을 입은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평해전 순직 용사들에게 용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 상복(喪服])을 입은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평해전 순직 용사들에게 용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 제2연평해전 순직 용사들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애국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도한 엄마부대봉사단(대표 주옥순)은 '이희호 여사님 연평해전을 기억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을 방문하기 전에 이 나라에서 상처받은 연평해전 유가족들을 먼저 만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지난달 말 김대중평화센터를 통해 7월 중에 방북하고 싶다는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 이를 위해 김대중평화센터는 지난 달 30일 개성공단에서 북측 맹경일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논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답했을 뿐, 아직까지 방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주옥순 대표는, "연평해전으로 목숨을 잃은 6명(윤영하 소령·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은 군대에 간 자식이 있는 대한민국 모든 엄마들의 아들"이라며, "이들이 전사했을 때, 김대중 정부는 일반인 조문도 허용치 않았다. 이희호 여사가 국모로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2002년 6월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서해에서 북한과 교전이 벌어져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해군 6인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일본에 축구를 관람하러 갔다. 뿐만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은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오히려 일본 일황이 검은 넥타이를 맨 모습을 보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

    장례식조차 대통령은 물론 정부 인사 한 명 없이 치러졌고, 일반인들의 조문도 허용치 않은채 쓸쓸히 치렀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한다면 국민의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그동안 우리는 영웅들의 외로운 투쟁을 모르고 지냈다.

    오늘 엄마부대봉사단이 입은 흰 상복이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희호 여사는 반드시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빌기 바란다. 그리고 유가족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앞정서 주길 기대한다."

       -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 상복(喪服])을 입은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평해전 순직 용사들에게 용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동교동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앞, 상복(喪服])을 입은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연평해전 순직 용사들에게 용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데일리 윤진우 기자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은 '전사자 장례식에 불참한 대통령, 총리, 국방장관 모두 머리숙여 사죄하라', '일본일황은 검은 넥타이, 김대중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 도대체 어느나라 대통령입니까' 등의 피켓을 들고 이희호 여사 사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한 엄마부대봉사단 회원은 "자식을 둔 엄마의 심정으로 너무도 분통이 터진다. 연평해전 당시 젊은 용사들이 나라를 위해 꽃다운 목숨을 바쳤는데 오히려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모른척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용서와 사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엄마부대봉사단을 비롯해 바른사회시민연합, 탈북엄마회, 119기도회, 정의로운 시민행동, 학부모봉사단 소속 회원들 40여명이 참여했다.

    연평해전: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 2차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에 발생한 해상 전투.   

    제1차 연평해전이 벌어진 지 3년 후인 2002년 6월 29일 2002한일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북한은 다시 한번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무력 충돌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9시 54분부터 북방한계선을 넘기 시작한 북한 경비정들은 10시 25분 근접차단을 실시하던 대한민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에 대해 집중사격을 가했다.

    이에 대한민국 해군도 참수리 357호와 358호가 대응사격을 개시하는 한편, 인근의 제천·진해함(PCC)과 참수리급 경비정 4척을 투입해 격파사격을 실시했다. 교전은 오전 10시 56분까지 31분간 진행된 후, 북한의 SO·1급 초계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된 채 북으로 퇴각하면서 끝났다.